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2강 구도를 그리는 국내 맥주시장이 올해 순위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맥주 브랜드 '테라'의 흥행 여세를 몰아 “올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현재 2위인 하이트진로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 부문 전체 판매량은 2019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테라 판매량은 105% 이상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류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됐지만, 하이트진로는 가정 시장 23% 이상 등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테라는 2019년 대비 78% 판매량이 늘었다. 테라 유흥 중병(500ml) 기준 강원·충청 지역은 2019년 대비 87.9% 나 성장했으며, 부산, 울산 등의 지역 역시 85.2%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백신 보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코로나19가 안정화되어 주류 시장이 회복되면 테라 등 맥주 부문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해 테라가 유흥 시장 78%, 가정 시장 120% 이상의 의미 있는 성장을 거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올해 시장 회복을 기점으로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한다.
‘테슬라’ 이어 ‘테진아’까지 ‘소맥’으로 승승장구
하이트진로의 약진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테라와 참이슬을 합쳐 ‘테슬라’라 부르고,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합쳐 ‘테진아’로 통칭된다. 2030세대는 물론 4050세대에서 유행하는 ‘소맥’ 밈(Meme)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오비맥주 카스와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을 섞어 ‘카스처럼’이 시너지를 높였던 것과 같은 유행의 흐름이다. 하이트진로의 매력은 ‘테슬라’와 ‘테진아’가 같은 회사 제품이라는 점이다. 굳이 맥주와 소주 업체를 합종연횡하며 ‘상호 윈윈’할 필요가 없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흥행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최근 ‘참이슬’도 새롭게 리뉴얼 했다. 고유의 깨끗하고 맑은 블루톤을 유지하면서 기존보다 밝고 깨끗한 이미지의 컬러로 변경했으며, 서체는 가로와 세로의 획 굵기 차이를 줄여 전체적으로 정돈된 이미지로 단순화하면서 가독성을 높였다.
2018년 소주 최초로 직사각형 라벨에서 벗어나 이슬을 형상화해 적용한 곡선 라벨은 그대로 유지한다. 참이슬 후레쉬를 시작으로 참이슬 오리지널과 참이슬 담금주도 순차적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국민배우 반열에 올라선 배우 공유를 테라의 대표 얼굴로 활용하고, 10년 넘게 원톱을 지켜오고 있는 가수겸 배우 아이유와 장기계약을 하며 참이슬, 진로이즈백(두꺼비), 테라 ‘3톱’ 구도를 유지하는 것도 소비자들과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