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페라리] '도약하는 말' 앞세워 F1 제패

2021-03-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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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레이싱 팀 '스쿠데리아 페라리' 창설

공장 설립해 자동차 직접 제작...피아트 산하로

페라리 엠블럼. [사진=페라리 제공]

'도약하는 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엠블럼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페라리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노란 바탕에 앞발을 높이 들고 일어서는 말의 모습은 슈퍼카 대표 브랜드인 페라리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도약하는 말 엠블럼의 기원은 1차 세계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전투기 조종사 프란체스코바라카는 자신의 비행기에 '바라카의 말'이라고 불리는 말 문양을 그려넣었다.

이후 1923년 페라리의 창시자인 엔초 페라리가 레이서로 활약한 사비오 레이스에서 바라카의 부모가 엔초의 경기에 감명을 받아 아들이 아끼던 말의 모습을 담은 배지를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엔초는 이 말 로고에 그의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마라넬로의 상징색인 카나리아 노란색을 적용했다. 노란색 방패 프레임 안에 말을 형상화시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현재 사각형 프레임은 경주용 차량과 도로용 양산차 등 페라리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량의 로고로 사용되고 있다. 방패형 프레임은 페라리 레이싱 팀을 상징한다.
 
F1의 전설 '엔초 페라리'
1898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태어난 엔초 페라리는 열살 때 자동차 레이스를 구경한 뒤 자동차에 매료됐다. 테스트 드라이버로 일하며 자동차 기술을 습득했고, 1919년 레이스에 출전하며 드라이버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당대 최고의 팀이었던 '알파로메오' 레이싱팀에서 활동하다가 1929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싱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창설했다.

이후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엔초 페라리는 '오토 아비오 코스트루치오니 페라리'를 설립해 공장을 만들었고, 페라리 최초 모델인 '페라리 125 스포츠'를 1947년 선보인다. 처음으로 12기통 엔진을 사용했던 페라리 125 스포츠는 1947년 피아첸차 서킷에 데뷔한 지 2주 만에 우승을 차지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은 지금까지 F1을 비롯한 전 세계 서킷과 로드 레이스에서 '5000회 이상 우승'이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50년 F1 월드챔피언십 창설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F1 참가한 팀은 스쿠데리아 페라리가 유일하다.

이후 엔초 페라리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 회사로 꼽히는 '피닌파리나'와 제휴를 맺고, 스포츠카를 예술품이자 명품으로 진화시켰다. 이후  4.1ℓ 엔진에 220마력의 힘을 가진 '340 아메리카'를 비롯해 '250 유로파', '375 아메리카'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유럽의 수많은 레이싱 대회에 참가했다.
 

엔초 페라리. [사진=페라리 제공]

전 세계 60개국에 진출··· 페라리 전시회도 
뛰어난 성능과 그랑프리 연속 우승으로 페라리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자 엔초 페라리는 1969년에 50% 지분을 피아트에 매각하며, 피아트 그룹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피아트는 페라리에 대한 지분을 점차 확대한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슈퍼카 경쟁이 본격화됐다. 엔초 페라리는 강력한 모델 '페라리 288GTO'를 만들었다. 페라리 288GTO는 트윈 터보 차저를 부착한 V8, 2.9ℓ 엔진의 스포츠카로, 최대 출력은 400마력에 달한다.

엔초 페라리는 페라리 288GTO의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해 1987년에 페라리 40주년 기념 모델 '페라리 F40'을 발표했다. 페라리 F40은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스포츠카로, 엔초 페라리가 마지막으로 개발한 모델이자 페라리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레이스와 스피드에 한평생을 바친 엔초 페라리의 장인 정신이 오늘날 페라리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페라리는 현재 전 세계 60개국에서 180개가 넘는 인증 딜러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페라리의 모든 차량은 마라넬로에 위치한 공장에서 직접 생산된다. 마라넬로와 엔초 페라리의 고향인 모데나에는 2개의 페라리 박물관이 있다.

한편 페라리는 모데나에 있는 박물관에서 오는 4월1일까지 온라인 전시회를 열고, 특별 제작된 페라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모데나 페라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페라리 F40. [사진=페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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