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짜여질 글로벌 금융산업에 대한 전망과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제14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2021 APFF)’이 1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초유동성 양극화 시대의 K리셋전략 : 저금리의 역습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환경에 맞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아래 진행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지금의 초유동성은 정상화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재의 대전환 시기에 코로나 위기 이후의 글로벌 경제‧금융여건 변화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국 대사들도 국가 간 협력을 강조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한·중 양국이 포스트 코로나19 대변혁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융합과 발전을 함께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뭄타즈 자흐라 발로치 주한 파키스탄 대사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의 포용력이 떨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무역 블록 정책이 세계 무역의 새로운 보호주의와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환경은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메리 버핏 글로벌 투자전략가 겸 워런 버핏의 전 며느리는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자산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회귀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 흐름에 기인한 당연한 현상이지만, 아직까진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유지할 때”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당장 증시 유동성 회수를 걱정할 때는 아니다”면서 “단기적 조정을 겪고 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입시공부에 매몰된 현 교육체제를 지적하고 경제공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글로벌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루이 중국 인민대학교 응용경제과학원 교수는 “위안화는 국제화 수준이 현 상태에 멈춰 있지 않을 것이다. 중국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위안화의 해외 결제 규모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추세로 보면 위안화는 머지않아 세계 3대 기축 통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제시카 오렌지 퓨처헌터스 부사장이 팬데믹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고, 마리 킴 한국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경제회복이 빠른 이유는 K방역과 제조업 덕이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