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부임한 문삼화 단장이 "새로운 서울시극단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문 단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극단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극단이 1년에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 5편 정도로 많지 않다”라며 “다른 색깔을 가진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핵심어는 ‘지금 여기’다.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시극단의 시선(구 창적플랫폼)을 통해서는 ‘일의 기쁨과 슬픔’(10월 21~27일), ‘등장인물’(11월 2~7일)을 선보인다. 가제인 ‘등장인물’은 시설에서 나와서 혼자 자립하려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금 여기’라는 주제에 맞게 고전 역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서울시극단은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 고뇌하고 행동하는 젊은이들을 그린 프랑스 문호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정의의 사람들'을 연극으로 구성했다.
공연은 원작의 탄탄한 서사구조에 멈추지 않는다.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재창작한 작품으로, 스토리 중심의 흐름이 아닌 인물들이 말하고자 하는 각자의 정의 자체에 집중한다. 또한 정의에 대한 심도 깊은 대사를 통해 ‘정의를 정의 내릴 수 있는가?‘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원작의 러시아혁명 이야기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 정의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다.
연출을 맡은 문 단장은 “20세기 이전 작품 중에는 좋은 작품이 너무나 많다”며 “몇백년 전 이야기더라도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단장은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의 경우도 함께 살지만 다른 종류의 광화문 집회를 나간다”며 “‘나만 옳을 수 있는가?’, ‘정의는 영원불변한 것인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