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캡처]
올해 외국 기업 비껴가지 못해...콜러·포드·인피니티·BMW 등 표적
15일 중국 중앙방송(CCTV)은 이번 315완후이에서 △자동차 △안면인식 △채용 플랫폼 △의료광고 등 문제가 지적됐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315완후이에서는 다수의 외국 기업이 거론된 것이다. 지난해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만 유일하게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버거킹이 불량 식자재를 사용한 사실이 지적됐다.
이날 315완후이는 미국 욕조 생산업체 콜러(KOHLER),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기업 BMW, 이탈리아 패션업체 막스마라(MaxMara)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가장 먼저 고발했다. 이들 기업이 중국 내 매장에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소비자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CCTV측은 안면인식 정보는 개인의 생체 식별정보로, 외부에 유출되면 개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규를 강화해 새해부터 시행된 중국 민법 제 1035조에 따라 개인정보 처리 시 당사자나 보호자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막스마라에 설치된 CCTV의 모습[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캡처]
방송 이후 콜러와 포드, 인피니트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즉각 사과문을 냈다. 포드와 중국 창안자동차의 중국 내 합작 법인인 창안포드는 결함이 있는 변속기를 무상 수리를 제공한다고 했으며 닛산 인피니티 역시 VIP 전담 서비스를 통해 A/S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콜러 중국 법인도 매장 내 카메라를 철거한다고 밝혔다.
다수 중국기업도 불량기업 '낙인'
중국기업도 예외는 아니였다. 특히 360써우쏘우(360搜索·360검색)가 불량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36써우쏘우가 중국 인터넷 검색 엔진을 악용한 의약품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는 게 문제가 됐다.
360써우쏘우측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 이번 사건은 자체 광고가 아닌 대리 광고업체의 잘못이라면서 "이번 사안을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리 광고업체 관리 소홀로 회사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도 했다.
이 외에도 구직자의 이력서를 제멋대로 거래한 즈롄자오핀(智聯招聘), 퉁다오례핀(通道獵聘), 첸청우유(前程無憂) 등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태반 거래 및 성장촉진제를 투여한 양고기를 판매한 허베이칭셴양식장(河北青縣養殖戶)과 허베이톈이러우예(河北天一肉業) 등도 폭로됐다.

[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캡처]
해당 프로그램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이미지 추락과 주가 폭락, 판매량 급감 등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진다. 기업들 사이에서 315완후이가 '공포의 저승사자', '기업의 살생부'라고 불릴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