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live, 소비 life] 보복소비 타고 봄바람~라이브쇼핑 떴다 하면 '완판'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명품을 넘어 '호캉스'로 분출됐다. 특히 20~30대 이용 비중이 확연히 늘며 호텔업계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판매채널을 더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라이브 쇼핑 커머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호스트는 판매할 호텔 객실과 부대시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소비자들은 궁금한 정보들을 즉시 묻고 답할 수 있다.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어서 비대면 소비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파라다이스시티, 10분 만에 200객실 동났다

라이브 쇼핑 열풍을 타고 인천 영종도에 자리한 파라다이스시티가 네이버 여행플러스와 손잡고 지난 11일 오후 8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객실 판매에 도전했다. 스위트룸 프로모션 패키지를 200개 한정판매한 것이다.

애초 1시간 동안 생중계할 예정이었으나, 객실이 모두 팔려나가는 데 걸린 시간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영종도 5성 호텔인 파라다이스시티의 시그니처 룸인 스위트 200개를 비롯해 조식 2인 이용권과 야외 온수풀 무제한, 사우나 2인 이용권, 그리고 부대시설에서 사용 가능한 크레딧, 스파 20% 할인혜택을 담아 최대 54%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할인가여도 금액은 40만원대를 훌쩍 넘었다. 

관련기사

• 동해 무릉건강숲과 보양온천컨벤션호텔, 2024~2025년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재지정
• 전주 라마다호텔, 분쟁 딛고 글로스터 호텔로 새 출발 

호텔업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시티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스위트룸까지 10분 완판 기록을 세운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코로나시대를 맞아 호캉스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결과"라고 귀띔했다. 
 

업계 최초 라이브 커머스 선보인 롯데호텔·150객실 10분 만에 완판한 반얀트리

이보다 앞서 라이브 커머스(상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친 호텔이 있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호캉스 상품을 판매한 롯데호텔 월드다. 롯데호텔이 선택한 플랫폼은 '잼라이브'다. 

잼라이브는 네이버 산하 스노우에서 운영 중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상금을 내건 퀴즈쇼와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해 '펀슈머(Fun+Consumer)' 경향이 강한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불러 모으며 500여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유치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Banyan Tree Club & Spa Seoul)이다. 반얀트리 서울은 지난 1월 27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객실 판매에 나섰다. 150개 객실을 최대 30%까지 선착순 한정 판매했는데, 1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특히 반얀트리 서울의 객실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였음에도 생방송 중에만 1만6500명을 웃도는 시청자가 유입됐고, 추가로 투입한 100개 객실도 매진됐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서울 특급호텔 잇따라 '라이브 쇼핑' 동참···'큰 호응'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는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부터 그랜드조선 부산 등 다양한 호텔의 객실을 판매해 왔다. 호텔 판매 방송의 누적 시청자 수는 평균 1만8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은 뜨거웠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도 지난달 24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네이버 쇼핑 라이브와 시크릿 오퍼(Secret Offer) 호캉스 상품을 선보였다. 오직 라이브 방송 중에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혜택을 담았다. 

객실 최대 74% 할인혜택과 더불어 객실 업그레이드, 얼리 체크인과 레이트 체크아웃 등을 포함했다. 특히 객실만 예약할 경우 10만원 미만 가격에 판매했다. 방송 당시 1만1000뷰, 좋아요 4만1000개를 기록하는 등 호응도 또한 좋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면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많은 이가 호캉스로 눈을 돌렸다. 타인 접촉이 거의 없이 쾌적한 객실 안에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며 핫한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