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역사상 최초 원주민 출신 장관 타이틀을 갖게 된 뎁 할랜드 미국 민주당 의원.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역사상 최초 원주민 출신의 장관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뎁 할랜드(Deb Haaland) 하원의원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국 상원은 이날 할랜드 의원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내무부 비서로 확정했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 아메리카 원주민의 내각 비서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상원 투표 결과 찬성 51표·반대 40표로, 4명의 공화당 의원이 민주당에 표를 던져 할랜드 내무장관의 임명안이 통과됐다.
미국 내무부는 600개의 부족과 연방정부의 관계를 감독하는 부처이다. 아울러 광물 등 천연자원과 수로,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국립공원 62개를 포함한 미국의 25%에 해당하는 202만3428㎢ 토지를 담당한다. 이 때문에 미국 내무장관은 미국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이행하는 데도 중요 역할을 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척 슈머(Chuck Schumer)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할랜드 신임 내무장관 임명안 투표 후 “우리는 지난 몇 분 동안 두 번의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신임 내무장관은 미국의 사상 첫 원주민 내무장관임을 강조했다.
CNBC는 할랜드 신임 내무장관의 임명안 통과에 대해 “할랜드 임명을 옹호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등 진보주의자들의 승리를 의미한다”면서 할랜드가 그린뉴딜 정책 지지자임을 언급했다.
할랜드 신임 내무장관은 앞선 인사청문회에서 “청정에너지의 미래에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우리가 공공토지를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내무장관으로 임명되면 미국 연방정부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관계 복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CNBC는 할랜드 신인 내무장관이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호청크’ 부족 출신의 정치인 샤리스 데이비스(Sharice Davids) 민주당 의원과 함께 의회에 선출된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