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T모바일은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중고주파 기반 5G 서비스(Ultra capacity 5G) 확대 계획을 내놨다. 이를 통해 미국인 90%에 해당하는 약 3억명이 지금보다 더 빠른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밀리미터파는 24㎓ 이상 고주파 대역을 의미한다. 고주파에 가까울수록 전파의 속도가 빠르지만 도달거리가 짧고 회절성(장애를 회피하는 성질)이 부족해 전국 단위 서비스에 단독으로 활용하기에 한계가 많다.
다만 AT&T나 버라이즌 등 경쟁사와 달리 T모바일은 고주파 이외에 중대역 주파수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이통사인 스프린트를 인수하던 당시, 스프린트가 보유하고 있던 5G 중대역 주파수를 같이 갖게 되면서다.
T모바일은 현재 활용 중인 저대역 주파수 기반의 5G 서비스(Extended Range)를 내년 말까지 미국인의 97%인 3억2000만명에게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T모바일 이외에도 미국 이통사들은 5G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저대역 주파수가 부족한 버라이즌은 안정적으로 5G 서비스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미국 내에서 진행된 5G C밴드(3.7~4.2㎓ 대역) 경매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매에서 버라이즌은 자회사인 셀코파트너십(Cellco Partnership)을 통해 이통사 중 가장 높은 가격인 총 455억달러(51조7000억원)를 입찰했다. AT&T는 234억달러(26조6104억원)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입찰했으나, T모바일이 제시한 입찰가는 이보다 적은 93억달러(10조 5700억원)에 그쳤다.
이에 외신은 T모바일이 당시 경매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로 저대역부터 고대역까지 다양한 구간의 주파수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더버지는 "경매에는 일부 부족한 2.5㎓ 주파수를 전략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T&T는 올해 말까지 17개 스포츠 경기장 내에서 밀리미터파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AT&T는 올해 중 C밴드 대역에서도 5G 서비스의 첫 발을 뗀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