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고촌·하남감북 등 2차 택지 유력 후보지서도 '투기 정황'

2021-03-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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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촌읍 일대 거래량 2배 증가…작년 12월에만 160건 거래

고양 화정, 하남 감북도 거래량 증가…"토지 매입 문의 많았다"

[자료=연합뉴스 제공]

광명·시흥발 LH 투기 의혹에도 정부가 2차 신규택지 등 기존 공급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차 신규택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김포 고촌과 고양 화정, 하남 감북 등에서도 투기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김포 고촌읍 일대 거래량은 477건으로 2019년 233건보다 2배가량 늘었다. 특히 작년 12월에만 160건가량이 거래됐다. 하남 감북동 일대 토지거래량도 2019년 121건에서 지난해 419건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하남시 초이동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지난해 토지를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땅값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고양시 화정역 근처 부동산 중개업자도 "지난해 토지 매입 상담이 많이 진행돼 바빴었다"며 "토지와 함께 아파트 등 문의도 많았다"고 말했다.

소문이 먼저 뜨고 땅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보통 발표 직전에 토지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정보가 없다면 매입이 힘들 만한 개발제한구역 내의 땅이 맹지 등의 거래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이런 토지거래량 증가를 정책 유출 등의 근거로 보기도 한다. 주거가 가능하며 전·월세 등을 줄 수 있는 아파트 등 주택과 달리 토지는 투자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토지보상전문기업 지존의 신태수 대표는 "막연한 소문만 가지고 땅을 매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정부 정책 등 유출이 의심되기도 한다"며 "단정은 어렵지만 (신도시 예정지의 땅값 상승)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토지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른 것은 신도시 예상지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당연한 흐름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 수석연구위원은 "2020년도에는 전체적으로 토지거래금액이 9% 정도 늘었고 3.3㎡당 단가도 20% 이상 상승했다"며 "특히 3기 신도시로 예상되는 지역들은 예전부터 개발 호재가 있었던 지역"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주택을 신규공급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왔고 신규택지로 예상되는 곳은 한정적이라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굳이 해당 지역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수도권 전체적으로 거래가 많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정부의 2차 신규 택지 후보지 선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남 감북, 김포 고촌 등은 그동안 개발 유력지로 꼽혀서 아마 의심사례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며 "신규택지 선정에 앞서 외지인 투기에 대해 스크리닝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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