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나선 외국인들… 바이코리아 행진 다시 진행할까?

2021-03-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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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외국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매도세로 일관했던 이들이 최근 매수세로 돌아서며 국내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그간 조정을 거듭하며 부담을 크게 줄여온 만큼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전환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8포인트(0.28%) 내린 3045.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배경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였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2157억원을 팔며 3거래일간의 순매수 행진을 종료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들의 이탈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된 게 이유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유입이 앞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크다. '사자'의 개인과 '팔자'의 기관 간 대렵각이 뚜렷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행보가 지수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어서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6123억원을 순매수했다. 2조562억원을 순매도했던 지난 2월과 5조2996억원을 내다팔던 1월과는 다른 양상이다. 외국인들의 이탈은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현재 고점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나라 등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이탈의 중심에는 미국계 자금이 있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조3559억원으로, 그중 미국계 자금 4조8090억원이 빠져나갔다. 순매도 규모의 절반 이상이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미국계 자금은 1월에만 3조4340억원을, 2월에는 1조375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2016년부터 미국계 자금의 순매도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경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펀드 비중이 높아 일반적으로 글로벌 펀드 자금 유출입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해부터 이런 패턴과 다른 모습이 나타나곤 했다. 달러 강세와 우리나라 주식 가치 상승으로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조절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신흥국 주식펀드의 자금 흐름과 미국계 자금의 방향이 다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계 자금이 신흥국 주식펀드의 자금 흐름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계 자금은 신흥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면 우리나라 주식에 대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외국인 순매도 주역이었던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추가 순매도 가능성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전 세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지만 국내는 상대적으로 낮은 83%에 불과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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