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대신 테슬라 주식?"…나스닥 부활, 소비심리에 달렸다

2021-03-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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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기술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주 연속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지난 2016년 4~5월 이후 가장 긴 기간동안 다우지수가 나스닥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테슬라]


지난 수년간 애플과 아마존 같은 초대형 기업들의 지배력 강화를 비롯해 테슬라 열풍, 클라우드 산업 확산 등으로 기술주의 가치는 기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동안 기술주의 가치하락을 예상해왔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크레셋 웰스의 잭 알빈 CIO는 "수년간 트레이드 과정에서 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번 기술주 부진은 분위기가 다르다는게 알빈의 지적이다. 지난 4분기부터 크레셋은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내 금융, 에너지, 소재 등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11월 민주당의 대선 승리와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급격히 상승하면서 나스닥 지수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기술주들은 급락을 이어갔다. 게다가 5월 1일까지 모든 성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바이든의 선언과 함께 2021년에는 경제가 큰 반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알빈은 "실제로 밖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술집이나 음식점에 가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핟고 있다."면서 "이들은 부양책을 통해 지원받은 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와 의회가 녹색에너지 대안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단기간 여행 산업의 회복은 전통적인 석유·가스 기업에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올해 에너지 부문 주식들이 올해 40% 상승하며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다우산업지수는 일주일 동안 4.1% 상승한 32,778.64로 마감했다.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나스닥지수는 3.1% 오른 13,319.87을 기록했다. 올해 다우지수는 7.1%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3.4% 상승했다.

물론 여전히 투기적인 자산으로 자금이 몰려드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6만달러가 넘어서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마이크 윈켈만 작가(활동명 `비플`)의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 작품은 크리스키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크리스티에서 낙찰됐다. 

경기부양금 수혜자들이 여행이나 소비재 구입 대신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려갈 경우 나스닥은 다시 부활을 꿈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알빈은 전망했다. 그는 "만약 정말로 돈이 시장으로 들지 않고 자산시장으로 가게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라면서 "휴가를 가지 않고 테슬라 주식을 사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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