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수요가 증가한 석유화학 업계가 대표적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리튬가격 급등으로 인해 포스코의 해외자원 투자가 재평가받게 됐다. 해운업계에서는 KSS해운이 유류비를 운임에 포함하지 않고 용선주가 계산하는 방식을 취해왔는데, 늘어난 물동량으로 유가 상승과 상관없이 실적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22.4%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사기, 마스크, 수술용 장갑 등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요 증가에 따라 석유화학업계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전날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6.82달러로 올해 초 52.49달러와 비교해 27.3% 증가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 가격은 급등했지만 수요 역시 급증해 인상된 유가를 곧장 제품에 인상분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수익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수요가 많아 수출을 위한 배를 수배하는 일이 문제”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해외자원 투자로 평가받았던 아르헨티나 옴부레무에르토 리튬 염호가 대박이 났다. 추가 매장량 확인과 동시에 리튬 가격이 폭등한 것이 원인이다.
전날 기준 탄산리튬의 가격은 1톤(t)당 8만 위안(약 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가 뛰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염수리튬 컨설팅 전문 업체 ‘몽고메리’는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매장량을 1350만t으로 추산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매장량 220만t과 비교해 6배가 늘어난 수치다.
새롭게 추산된 매장량에 2월 평균 리튬 시세를 적용한 액수는 약 35조원에 달한다. 포스코는 2018년 3119억원에 해당 지역의 광권을 인수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3년이 못돼 100배 가까이 뛴 것이다.
물론 철광석 가격도 함께 폭등해 국내에서는 수익률 악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3월 중 조선향 후판 가격 협상에서 인상분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캐나다 AMMC 철광석 사업(배당실시) △캐나다 그린힐스 석탄 사업(누적수익률 569%) △호주 포스맥 철광석 사업(누적수익률 215%) △브라질 CBMM 니오봄 사업(배당실시) 등이 원료값 상승으로 인해 가치가 급등한 상황이다.
해운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SS해운은 타격이 없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운임비 중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국제유가 상승은 곧 수익률 악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KSS해운의 경우는 대부분의 운임 계약에서 유가를 용선주가 부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이 사실상 전무하다.
오히려 수출은 크게 늘고있어 물동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 총액은 44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2월 총 수출액은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KSS해운 관계자는 “유류비를 별도로 계산하고 있어 국제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운임비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고 물동량이 늘어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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