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불법사찰 의혹을 연거푸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투기 의혹에 따른 ‘물타기’라고 맞받아쳤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12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에게 불법사찰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이 명시된 국정원의 4대강 사찰문건도 언론에 공개됐다”며 “문건내용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인사를 사찰‧탄압하고 정치공작 방안을 세우는 등 대단히 심각하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또 “만약 불법사찰이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저지른 불법정치사찰은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반헌법적 범죄다. 계속 불법사찰의혹을 잡아뗀다면 겉과 속이 다른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임을 자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박 후보는 4대강과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얼룩진 사람으로, 안철수 대표와 마찬가지로 행정경험이 없다”며 “정부비판과 대통령 비난 말고 검증된 것이 없다. 이들이 (선거에서) 당선되면 서울과 부산은 대선캠프로 전락해 정쟁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LH사태에 따른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선거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며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온갖 마타도어, 네거티브에 몰두하고 있다. (박 후보의)MB 불법사찰과 엘시티 분양 의혹, 딸 입시비리까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폭력으로 빚어진 선거에 자중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민주당이 흑색선전으로 몰고 가는데 깊은 유감”이라며 “LH로 시작한 투기의혹이 민주당 시의원, 국회의원으로 가자 물타기하면서 이슈를 전환하려고 노력하는데 가상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엘시티만 해도 2016년 여야 합의한 특검을 집권 4년이 지나도록 시작도 않다가 이제와서 호들갑을 떤다”며 “민주당은 엘시티 특검에 합의해놓고 뭉개고 있는 이유부터 밝히는 것이 순서다.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마구잡이 의혹을 중단하고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나 집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악의적인 공세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시민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 그럼에도 시민을 위한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마타도어 흑색선전을 일삼는 여당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신(新)박원순 캠프로 캠프를 꾸렸다”며 “남인순‧고민정‧진선미 의원을 캠프 핵심요직에 앉힌 것도 모자라 박원순 측근인사들까지 추가적으로 전진배치했다. 박원순 권력형 성범죄로 상처받은 시민들을 모욕하는 행위이자 민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