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구조계획] '양날의 검' 1.9조 부양책...美경제성장률 7% vs 인플레 3%

2021-03-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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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전문가 예측 평균 올해 美 성장률 5.95%...UBS 등 7% 전망도

美물가, 올 중반 2.8%까지 올라도 연준 통제 안...지나친 우려 금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1조9000억 달러의 천문학적 규모가 향후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부양책이 미국 경제 회복을 가속화하는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하원을 통과한 부양책이 미국 경제를 40여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로 이끄는 동시에, 인플레이션도 되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5.95%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조사 당시의 전망치인 4.87%보다 1%p(포인트)나 오른 수치로, 이날 하원을 통과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향후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자료=월스트리트저널(WSJ)]


특히, 해당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는 지난 1983년 7.9% 성장 이후 약 40년 만에 미국 경제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한 해가 된다.

이날 같은 조사에서 올 12월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에 대한 예측치도 상향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48% 상승하고, 향후 4개 분기 동안 월 평균 51만4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국적 회계 컨설팅 업체인 KPMG의 콘스탄스 헌터 수석 경제학자는 "1조9000억 달러라는 규모는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경제) 성장세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3%p나 추가로 높이고 300만~3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웬디 에델버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의 경우,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7%의 경제 성장률을 급등한 후 내년 4%로 이어지며 향후 몇 년 간 완만하게 성장세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같은 날 투자은행 UBS도 "신규 부양책 효과로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7.9%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번 부양책은 내년까지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과잉 우려를 일축하며 지속가능한 장기 성장세가 가능하다고도 강조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2024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은 현재 침체한 상태의 노동 시장과 서비스산업 부문이 반등하며 4~5월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가팔라질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수준(2~2.5% 내외)에 맞춰질 것이라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최고 전망치는 각각 3.8%와 4.5% 였다.[자료=월스트리트저널(WSJ)]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부양책에 따른 강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 전망을 자신했다.

이날 하원의 법안 가결에 대해 옐런 장관은 "오늘은 미국 경제의 전환점이 되는 날"이라면서 "10년 전의 위기(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아주 다른 회복 경로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1년 간의 차이를 비교하는 물가 지표가 이달부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를 반영하는 만큼, 부양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WSJ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의 80.6%가 일정 기간 동안 미국 경제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특히, 이들은 올해 중반까지 물가 상승률이 2.8%까지 치솟았다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난 10년 동안 기록한 적 없는 수치다. 다만, 이와 같은 수치는 연준의 통제 밖을 벗어난 '과열'은 아니며 금리 인상은 2022년 이후에나 단행할 것이라고도 예측해, 대다수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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