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어프레미아 밀린 임금 지급한다... 투자금 확보로 ‘숨통 트여’

2021-03-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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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미지급 임금의 정리를 시작으로 항공운항증명(AOC) 획득과 항공기 도입에도 속도를 내 코로나19 시대의 생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1월부터 미지급됐던 임금을 다음주 일괄 처리한다. 외부 자금 수혈 후 첫 조치로 회사의 자금난으로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 10일 에어프레미아는 글로벌 물류기업 코차이나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 컨소시엄(코차이나 컨소시엄)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1차 지분 인수 자금을 지급받았다.

이날 심주엽, 김세영 에어프레미아 공동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금일 1차 투자금의 입금이 완료됐다”며 “그동안 인고의 시간을 잘 견뎌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연된 급여 지급과 AOC를 위한 투자 등의 집행이 절차에 맞춰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차이나 컨소시엄은 올초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으나, 지분 인수 자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불발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자금을 지급하면서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인수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

이들은 향후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68.9% 규모 지분(약 650억원)의 획득을 위해 나머지 금액도 순차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유동성 부족으로 더디게 진행됐던 에어프레미아의 AOC 취득과 항공기 도입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OC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운항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제도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 사업 모델로 다른 LCC와 차별화를 선언하며, 2019년 3월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획득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며 최근 면허취소 위기까지 맞았다. 면허 취득 당시 1년 내 AOC 신청과 2년 내 취항을 조건이 붙었으나, 코로나19로 결국 모두 불발됐다. 지난 5일이 최종기일이었으나 다행히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를 고려해 기한을 올해 12월 말까지 연장해주며 회생 기회를 얻었다.

자금이 확보되면서 항공기 도입도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상반기 보잉 787-9의 첫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같은 기종을 10대까지 확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보잉 787-9은 운항거리가 9700~1만5000km로 미주노선을 비롯해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첫 도입을 목표했으나,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제작사 보잉의 공장 폐쇄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에어프레미아의 자금 수혈이 늦어졌으나, 회사의 정상화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AOC 획득과 항공기 도입 작업도 자금을 제외하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로 연내 운항 목표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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