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전경련의 특장점인 일본 경제계와 네트워크 등을 통해 관계 개선의 선봉에 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2월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에 오르며, 전경련의 최장수 수장이 된 바 있다.
허 회장은 11일 동일본대지진 10주기를 맞아 나카니시 히로아키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최근 첫 공식행보로 주한일본대사와 면담한 데 이어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한·일 간 관계에서 일정 역할을 해 전경련의 위상을 다시 높이려는 포석이다. 실제 그는 이날 서한을 통해 올해 전경련 창립 60주년을 맞아 일본 게이단렌, 미국 상공회의소 등 세계 경제단체와 연대 강화를 제의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을 방문한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증진방안과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 회장은 또 코로나19로 연기된 한일재계회의 개최와 양국기업인 출입국 제한 완화,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분야 협력 등 양국 공동이익을 위한 사업 추진도 제안했다.
위로와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허 회장은 “사상 초유의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게이단렌을 비롯한 일본 경제계와 정부, 국민이 보인 노력을 위로한다”며 “당시 전경련을 비롯한 한국 경제계의 성금과 인력지원은 한일 협력관계의 좋은 사례였다”고 전했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자 허 회장은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지진 피해 희생자를 조문하고, 피해복구 지원을 위한 성금 3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