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차 핵심 E-GMP... 요모조모 따져보니 이름값 '톡톡'

2021-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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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용량 보조배터리처럼 활용할 수 있는 양방향 V2L 기술 적용

"저희 (E-GMP 기반) 전기차는 단순히 전원을 공급받는 게 아니라 파워를 공급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이를 적용한 전기차를 이같이 설명했다. E-GMP 기술을 통해 전기차가 '대용량 보조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유튜브 방송에는 E-GMP 개발을 이끈 연구원들이 직접 등장해 기술원리와 활용법 등을 소개했다. E-GMP 플랫폼은 최근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이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시를 앞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CV' 등 현대차그룹이 이후 선보일 전기차들에도 해당 플랫폼이 사용된다.

기존 전기차들은 내연기관 전기차의 설계를 바탕으로 배터리를 넣을 공간을 확보해야 해 제약이 많았다. E-GMP 플랫폼은 처음부터 전기차만을 위한 구조로 설계돼 공간 확보와 배터리 용량 조절이 용이하다.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800V 충전 시스템으로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하면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서정훈 배터리설계팀 파트장은 "기존 내연기관 베이스로 전기차를 만들 때는 차종에 맞춰 별도 부품을 차에 맞게 만들어야 했지만 E-GMP를 개발하면서는 배터리 셀과 모듈을 표준화했다"며 "여러 차급과 차종에 관계없이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GMP 기반 전기차의 가장 특징 중 하나는 자동차를 마치 보조배터리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을 토대로 야외에서 캠핑을 하거나 비상시에 차량의 전력으로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외부 환경에서도 전력 사용에 제약이 없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다른 차량을 충전할 수도 있다. 한 시간 충전으로 약 15~20km를 갈 수 있는 완속 충전이지만, 비상시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적용하지 않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현일 인테그레이션패티지팀 책임 연구원은 "E-GMP 배터리 최고 용량의 에너지는 프리미엄급 냉장고를 3개월 정도 돌릴만한 정도"라며 "다른 차량이 방전이 됐다하면 비상용 충전케이블(ICCB)을 사용해 충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비상용 충전케이블(ICCB)로 다른 차량을 충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다른 전기차 충전뿐만 아니라 멀티 급속충전 기술도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E-GMP는 기존 사용되는 400V와 급속 충전인 800V 두 가지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멀티 급속충전 기술이 탑재됐다. 아이오닉5를 구매해도 현대차 전용 충전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존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안전 이슈와 관련한 내용도 소개했다. 현대차는 발열 등 배터리 사용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항이 낮고 발열이 적은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냉각시스템을 적용해 이를 극복했다.
 
황철하 샤시인테그레이션팀 책임연구원은 "배터리가 하부에 부착돼 있지만, 만에 하나 의도를 가지고 훼손했다하더라도 별도의 프로텍터가 있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배터리 공간에서도) 보호커버와 냉각수와 배터리를 분리해 배터리에 냉각수에 유출되지 않도록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E-GMP를 기반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속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신상철 전력변환설계팀 파트장은 "E-GMP가 기존 내연차보다 더 편하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기차 시대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일 현대자동차그룹 인테그레이션패티지팀 책임연구원이 'E-GMP'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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