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버핏 글로벌 투자전략가 겸 워런 버핏의 전 며느리는 ‘제14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 앞서 진행한 사전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시장에선 자산시장 급팽창에 따른 ‘버블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투자 자금을 섣불리 회수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당분간은 유동성 공급 기조가 지속될 게 확실시되는 만큼, 그보다는 오히려 좀 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모든 투자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는 투자는 철저한 사전 분석이 가능한 영역에 한정된다. 주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낮고 장기수익을 낸 경험이 있는 회사를 택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봤다. 생에 첫 투자에 나설 경우에는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먼저 습득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현재 가상화폐는 단순 이윤을 목적으로 한 거래가 주를 이루는 만큼,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그는 “암호화폐는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지 않아 수익을 내려면, 결국 누군가 내가 낸 돈보다 더 큰 돈을 내야만 하는 구조”라며 “앞으로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암호화폐를) 투자가 아닌 투기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발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선 과거 ‘닷컴버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와는 다른 특성을 갖는다고 봤다. 이번 사태에는 현재 각국이 시행 중인 금융 정책이 별다른 실효성을 갖지 못한 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번의 금융위기가 있었지만, 이번 사태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현재 상황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이라고 답했다.
버블 붕괴의 시그널은 △소비자 가격의 급격한 인상 △높은 거래량 △입소문 등을 통해 나타날 거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소셜 미디어나 주변 지인을 통해 고수익의 정보를 접하게 된다면 “바로 그때가 (버블 붕괴를) 가장 경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