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수익성이 악화된 '제주소주' 사업을 접고, '수제맥주' 론칭에 힘을 싣는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 자회사인 제주소주는 최근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사업 철수에 대한 상황과 처리 절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룹 측은 제주소주가 공장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며,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소주 소속 직원들은 면담을 통해 이마트나 신세계앨앤비(L&B)에 소속으로 고용 승계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190억원을 투입해 향토 소주 제조사 '제주소주'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후 정용진 부회장 소주로 불리는 '푸른밤'을 론칭하며 반짝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6년 -19억 △2017년 -60억 △2018년 -127억 △2019년 -141억 등으로 영업손실이 악화됐다. 이후 이마트가 6번에 걸쳐 67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을 지속하고자 했지만 결국 판매악화 등으로 더이상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됐다.
'제주소주' 보내고, '수제맥주' 공들인다
신세계그룹은 제주소주를 청산하지만 수제맥주를 론칭하며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신세계 야구단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4년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여는 등 애주가로도 알려져 있다.
새롭게 론칭하는 수제맥주는 캔과 병맥주 등으로 공급되는 자체 브랜드다. 맥주 론칭은 롯데칠성음료 1호 맥주인 '클라우드'를 론칭한 우창균 신세계앨앤비(L&B) 대표 겸 제주소주 대표가 주도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L&B는 특허청에 '렛츠(Lets Fresh Today)'라는 명칭으로 맥주 상표권을 출원신청했다.
맥주 생산은 해외 맥주 공장(브루어리)에서 만든 수제맥주 중에서 엄선해 '렛츠' 상표권으로 국내로 공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신세계L&B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와인인 '도스 코파스(DOS COPAS)'를 해외 와인 양조장에서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