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격 사의와 관련,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윤 총장이 끝까지 검찰에 남아 싸워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번 윤 총장의 결정은 정권의 부당함을 직접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려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후보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려는 검찰을 압살하는 권력의 마수는 이미 우리 턱밑까지 뻗쳐 왔다. 만일 국민적 우려와 윤석열 총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권이 폐지된다면, 대한민국에서 권력자의 범죄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경찰과 공수처는 의지가 없고, 검찰은 권한이 없고, 중수청은 능력도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며 “ 이제 헌법정신과 법치, 국민 상식은 헌신짝처럼 내버려지고, 온갖 불의와 부패, 거짓과 기만, 반칙과 특권이 이 사회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윤 총장 사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 대해 달라는 대통령의 당부를 철석같이 믿고 실행하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 아니겠나”라며 “도대체 이 나라를 어디로 몰고 가려는 거냐”고 했다.
안 후보는 “윤 총장 사퇴가 확정된다면, 이 정권의 기세도 오래 못 갈 것”이라며 “‘더 이상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제대로 된 민주주의와 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 또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총장의 사퇴에도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가 왔다. 4월 7일 보궐선거의 야권 승리는 광범위한 국민 행동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국민 역량은 내년 정권교체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상식과 정의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 온 윤 총장님, 그동안 수고하셨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총장님의 앞날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청사 현관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면서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