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당 15달러 돌파… ‘미운새끼’ OCI 다시 볼 때

202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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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2000년대 중반 주식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안기며 ‘미운오리’로 홀대받던 OCI가 ‘백조’가 돼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수요 감소와 중국기업들의 덤핑 공세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돌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익개선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는 전 거래일 대비 2.83% 오른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태양광 필수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의 주간 스폿 가격은 1㎏당 15.63달러까지 상승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08년 ㎏당 400달러를 웃도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OCI주가도 2011년 태양광 붐에 힘입어 주당 65만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 기업들의 대량생산에 따른 덤핑 공급으로 2018년 ㎏당 17달러로 급락한 뒤 2019년에는 1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6달러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다.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당 8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업체들은 적자를 감수하며 공급하는 치킨게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상황이다. 특히 폴리실리콘 사업은 장치산업으로 신규로 진입하기 어려워 기존 생산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연말연초에 진행된 웨이퍼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영향을 줬다”며 “증설에 대응해 폴리실리콘 재고 축적이 춘절과 겹치면서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장지역 인권문제를 두고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불매운동이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질 수 있어서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수요의 15~20%를 차지하는 미국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 신장(Xinjiang) 지역 생산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미국보다 수요 규모가 큰 유럽이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세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OCIMSB) 증설로 더 큰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OCI는 지난해 1월 군산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에 집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연 3만톤 규모로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3만5000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는 2020년 평균 대비 약 15%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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