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 '백사마을'(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이 오는 2025년 2437가구(공동주택 1953가구, 임대주택 484가구) 규모의 상생형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총면적 18만6965㎡에 달하는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4일 고시한다고 밝혔다. 백사마을은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 사업이 수차례 지연, 개발 논의가 시작된지 12년만에 본 궤도에 올랐다.
시는 전국 최초로 '주거지보전사업' 유형을 도입,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백사마을 일부의 원형을 보전하기로 했다. 재개발구역에서 기존 마을의 지형, 터, 생활상 등 해당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시는 백사마을 만의 차별화된 창의적 건축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부지를 총 28개 영역(공동주택용지 5개, 주거지보전용지 23개)으로 나누고, 총 15명의 건축가를 배치했다. 특히 주거지보전사업 구역은 일조권, 조경, 대지 안 공지 등 관련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이번 사업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주민 이주가 66% 가량 완료됐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사마을은 재개발로 인한 기존 거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심 내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상생형 주거지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다양한 유형의 재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 · 적용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