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프릴의 왕따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 멤버 이현주의 동생은 소속사 해명에 반박글을 올렸다.
3일 네이트판에는 '이현주 누나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DSP 소속사 공식입장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우선 회사에서는 누나가 에이프릴 구성 당시 연기자를 원했지만 설득하여 팀에 넣었다'
이씨는 "데뷔 직전부터 왕따를 당했고, 이 팀에서 데뷔를 못하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회사에 이야기했지만 회사는 며칠 쉬면서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번 설득을 했다. 회사로 돌아가서 피해주기 싫다며 방에서 혼자 안무 연습을 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저 연기자를 원해 안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닌 따돌림으로 인해 못하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확정 이후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인 문제로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씨는 "멤버들의 괴롭힘은 전보다 더 심해졌고, 이미 자신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과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 또한 하나도 없던 답답한 그 상황을 견디다 몸에 이상 증세가 많이 나타났다. 누나는 스케줄, 연습, 회사 출근길에 쓰러지는 일이 생겼고, 아픈 걸 아는 멤버들과 매니저는 쓰러진 누나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그대로 두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을 먹으면 잠이 와서 스케줄과 연습에 지장을 준다며 활동을 위해 약도 잘 챙겨 먹지 못하던 게 생각난다. 이런 일로 누나가 성실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사람처럼 지내지도 못한 누나는 어떻게 해야 했던 걸까요. 그럼에도 열심히 버텨준 누나에게 멋있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다'
이씨는 "절대 이건 아니다. 따돌림 괴롭힘 이 모든 걸 누나는 회사에 여러번 이야기했다. 모든 걸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싶지만 조금의 죄책감이 있다면 에이프릴 멤버들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다 알거라 믿는다. 그러니 제발 인정하고 사과해 달라. 분명히 가해자와 피해자는 갈린다"고 지적했다.
'팅커벨 활동 당시 본인이 팀 활동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고 당사에서는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이 완고해 에이프릴 탈퇴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씨는 "병원 측에서 이대로 에이프릴 멤버들과 함께하면 앞으로 더 아플 거라는 이야기를 회사에 전했고, 회사는 누나에게 팀 활동을 할지 아니면 탈퇴를 할지 결정하라고 했다. 몇 달만 쉬게 해달라고 이야기했지만 회사 측에선 안 된다고 해서 결국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다시 회사의 설득으로 팅커벨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괴롭힘은 더더욱 심해졌고, 누나는 견디지 못해 도망가고 싶어 했다. 누나는 숙소에서의 힘듦을 못 이겨 회사 휴게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회사 샤워실에서 씻으면서 팅커벨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누나가 스케줄이 끝나 저희 가족이 지내는 본가로 왔고, 펑펑 울며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누나는 견디지 못해 자살시도를 했다.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병원에 찾아와 누나에게 오늘 스케줄을 가자고 했다. 누나는 이젠 도저히 할 수 없다며 그 자리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숙소에 텀블러가 40~50개 정도 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 된장찌개를 담아서 연습실에서 멤버들과 먹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현주양이 본인의 텀블러임을 얘기해 이나은양은 바로 사과를 했으며, 이현주양 또한 멤버들과 나눠 먹은 것이 당시 상황'
이씨는 "누나의 텀블러는 무언지 기억이 날 정도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선물해주신 빨간색 텀블러였고, 누나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숙소에 텀블러가 40~50개가 있었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 누나의 텀블러에 넣은 것이 청국장인지 된장인지는 모르나 사과는커녕 그저 하나 사주면 될 것 아니냐고 했고, 누나는 먹고 제자리에 돌려놓으라고 했다. 그 텀블러는 회사 냉장고에 장기간 방치돼 회사 직원분이 텀블러에 적힌 누나 이름을 보고 누나를 혼냈고, 결국 누나가 치웠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멤버들에게 2종의 동일한 신발을 12켤레 선물했습니다. 이 중 네 명의 멤버가 사이즈가 동일했으며, 이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
이씨는 "멤버당 한 켤레씩 총 여섯 켤레였고, 해당 멤버 분과 누나의 신발은 다른 디자인이었다. 사이즈가 같아서 그 멤버분이 먼저 신발을 고른 후 누나가 남은 걸 가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멤버가 누나 신발을 계속 신고 다녔고, 누나는 본인 신발 같아서 물어보니 자신이 산 거라고 했다. 그래서 누나가 이름을 적어둔 걸 확인하고 얘기했더니 가져가라며 신발을 던졌다. 그러니 착각해 일어난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씨는 "함께 살던 매니저가 함께 방관한 것도 사실이며, 극단적 선택 후 회사에 찾아간 엄마는 멤버들이 반성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멤버들을 만났고, 저희 엄마에게 인사도 안 하고 비웃으며 지나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누나는 그저 사과받기를 바랐다. 제발 부탁드린다. 더 이상 누나의 아픈 기억과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말아 달라. 열심히 하는 우리 누나를 많이 응원해달라. 더 이상의 2차 가해는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반박글과 함께 이현주의 과거 병원 진료 자료를 첨부하며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