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 금리안정에도 나스닥 1.69%↓…유가 60달러선 붕괴

2021-03-0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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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술주 벨류에이션 부담에 하락 마감

유럽증시, 인플레·금리 상승 우려 속 연일 상승

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공포에 60달러선 붕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장을 움직일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전날의 급등세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나스닥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4.32포인트(0.46%) 빠진 3만1391.1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32포인트(0.78%) 떨어진 3891.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0.04포인트(1.69%) 하락한 1만3358.7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전날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지수를 하락으로 이끌었다며, 기술주의 하락폭이 컸다고 전했다.

CNBC는 “S&P500지수는 전날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인 2%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면서 기술주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각각 2%, 1%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이 가장 좋지 않았던 기술주, 부동산주가 각각 1%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했다”면서 “자재 섹터의 오름세가 지수의 하락폭을 축소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CNBC의 S&P500지수 11개 섹터별 등락폭을 보면 자재 섹터만 0.58%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외 △에너지(-0.58%) △임의소비재(-1.27%) △필수소비재(-0.7%) △금융(-0.3%) △헬스케어(-0.25%) △산업(-0.27%) △부동산(-0.71%) △기술(-1.6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9%) △유틸리티(-0.28%) 등이 하락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美 국채금리 하락에도···기술주 ‘급락’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 안정에도 하락했다. 지수를 움직일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전날의 급등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가 시장을 움직였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세이(Chris Hussey) 전무이사는 “오늘(2일)처럼 투자자들이 믿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식이 없는 날에는 금리 하락과 함께 횡보 거래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고 CNBC에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1.41%대를 나타냈다. CNBC는 “지난주 1.6%를 웃도는 급등세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안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차입비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과 함께 정부의 더 많은 재정 부양책에 잠재적으로 올해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것이 주식 배수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전 거래일 급등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대규모 정부 지출 계획으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포인트(0.03%) 소폭 오른 3707.72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25.22포인트(0.38%) 상승한 6613.75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26.98포인트(0.19%) 뛴 1만4039.8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6.94포인트(0.29%) 오른 5809.73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약보합으로 거래를 시작, 장중 하락폭을 일부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계속해서 국채 금리,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가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NG 분석가들은 “일시적인 요인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준은 대체로 일시적일 것”이라며 “약한 인플레이션은 2022년에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산유국 증산 가능성에···WTI, 60달러 붕괴
국제유가는 3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증산 결정 가능성에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89달러(1.5%) 빠진 59.75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0.99달러(1.6%) 빠진 배럴당 62.70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2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사우디와 러시아, 그리고 OPEC 회원국들은 3일 회동해 산유량 정책 권고안을 내놓고, 이를 4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시장은 OPEC+가 오는 4월부터 원유 감산 규모를 줄이고, 산유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일평균 50만 배럴로 산유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루 평균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던 사우디가 자발적 감산 기조를 철회하고, 증산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만약 사우디가 감산을 중단하고 증산을 결정한다면 원유 시장에는 일평균 총 150만 배럴의 원유가 공급된다.
 

보르나르 토하구엔 리스테드 에너지 석유 시장 책임자는 OPEC+ 회동에서 증산이 결정되면 이는 산유국이 1년 만에 원유 생산모드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며 “석유 시장이 마침내 회복을 암시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 가격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 진정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0.60달러(0.6%) 오른 온스당 1733.60달러로 마감,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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