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속 울산 어린이집·초등학교 첫 등교 현장을 가다

2021-03-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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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스크를 낀 채 울산 금란어린이집을 첫 등원한 아이들이 장난감을 만지고 있다. [사진=정종우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린이집, 유치원, 각급 학교의 첫 등원, 첫 등교가 2일 시작됐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국공립 어린이집인 금란어린이집의 등원 첫날.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지만 원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인사소리, 혹은 울음소리로 떠들썩했다.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이 시작됐다. 처음 보는 친구에게 쭈뼛쭈뼛 다가서지는 못했지만 장난감을 만지며, 이것저것을 살펴보는 눈빛은 의심과 불안보다는 즐거움이 더 많아 보였다.

이 어린이집은 입학식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지난 주 담임교사와 학부모 전체가 함께 한 비대면 화상 인사와 입학 안내로 입학식을 대체했다.

첫 등원을 함께 한 학부모 김규형(37)씨는 "가정보육을 하다 처음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었는데 아이가 잘 적응할 지가 제일 염려가 되는 부분"이라며 "건강하고 즐거운 첫 사회생활이 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교사 B씨는 "3월 첫 주는 적응 기간이라 아이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아이들마다 적응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릴수록 아무래도 울음소리가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울산 농소초등학교 입학생들이 2일 교실에서 입학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울산교육청 제공]

또 같은 날 울산 농소초등학교는 2일 1학년 신입생 52명과 유치원 38명의 입학식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신입생들만 교실에 입장해 입학식을 실시했다.

먼저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만든 축하 풍선꽃을 받으며 입장했다. 6학년 선배들은 1학년 동생들에게 열화상 카메라 체온 측정을 도와주고, 신발장 위치와 사용법을 알려준 후 교실까지 안내해 부모님과 떨어져 불안한 신입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이끌어 주었다.

입학생들은 코로나19에 필요한 마스크, 텀블러와 텀블러 가방, 간식을 축하선물로 받으며 입학식의 즐거움을 더했다.

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위해 운동장에는 입학식 포토존을 마련해 입학식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입학생 학부모 C(40)씨는 "입학식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학교 측의 배려와 선배들의 도움으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안심된다"고 말했다.

또 공귀점 교장은 "힘든 시기이지만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1학년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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