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증권사 중신증권(60030·상하이거래소, 06030·홍콩거래소)이 최대 4조8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중신증권은 지난달 28일 저녁 장 마감 후 상하이,홍콩거래소 공시에서 280억 위안(약 4조8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다음 날인 1일 중신증권 주가는 상하이 증시에서만 장중 한때 8% 폭락하며 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하루 시가총액은 210억 위안어치 증발했다. 이튿날인 2일까지 주가 하락세는 이어졌다. 1, 2일 이틀에 걸쳐 종가 기준 주가 낙폭은 9%가 넘는다.
통상 유상증자를 하면 주주가치 희석에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하락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낙폭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홍콩주식(H주)보다 본토주식(A주) 투자자 손실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A주 주가가 H주 주가보다 2배 가량 높게 움직이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로 A주 가치 희석이 더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신증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 중신증권도 이번 유상증자가 회사 장기적 발전 전략을 위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중신증권은 이번 유상증자가 △국가 전략에 보조를 맞춰 항모급 증권사로 발전하고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응하고 △글로벌 선두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고 △유동성 리스크를 낮추기 위함이라고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