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 일상을 되찾겠다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계획에 경고등이 커졌다.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등 미국의 일상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던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로셸 웰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내 말을 잘 들어달라”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현재와 같은 확진자 수준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어렵게 얻은 토대를 완전히 상실한다는 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렌스키 국장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몇 주 동안 많이 감소했지만, 지난주에는 전주 대비 2% 이상 늘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균 사망자 수도 2% 이상 증가해 하루 2000명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CDC가 권고했던 정확한 공중 보건 조치를 많은 주가 철회하고 있다는 보도가 우려된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재차 강조했다.
웰렌스키 국장은 “신념을 확고히 지켜라. 몸에 꼭 맞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공중 보건 예방 조치를 준수하라”고 당부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촉구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백신 접종이 우리를 이 팬데믹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앞서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이어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결정을 내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7일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표결을 통해 결정한 J&J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권고를 수용했다. 위원회는 J&J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 미국인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하라고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참모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조용히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1차, 2차 접종을 다 끝냈는지는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에는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며 “적절한 시기에 백신을 맞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진영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기조연설에선 “모두 가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말했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백신 접종을 공개적으로 독려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백신 개발이 자신의 공로로 인정받는지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