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년 차에 벌써 4승이다. 이날 많은 선수들이 타이거 우즈(미국)처럼 붉은색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최근 전복 사고를 당한 그를 향한 '힘내라'는 메시지다.
'특급대회' WGC-워크데이 챔피언십 앳 더 컨세션(총상금 1050만 달러·약 116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더 컨세션 골프클럽(파72·7564야드)에서 열렸다.
전날 밤 선두였던 모리카와는 챔피언조로 출발했다. 아웃코스에서 시작한 그는 2번홀(파4) 그린 옆에서 시도한 3번째 샷이 두껍게 맞으며 코앞에 떨어졌다. 또다시 시도한 러닝 어프로치. 2번의 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추격자들은 쾌재를 불렀다. 호블란드 같은 경우에는 시작부터 신나게 점수를 줄이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모리카와는 PGA 챔피언십 우승 때처럼 침착함을 유지했다.
5번홀(파4), 7번홀(파5), 9번홀(파4) 징검다리 버디 3개가 터졌다. 시도한 어프로치가 홀과 4m 안쪽에 모두 떨어졌다. 부드러운 버디 퍼트로 홀을 공략했다.
두 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접어든 모리카와는 12번홀(파4) 두 번째 샷 홀까지 17m 남은 상황에서 우드를 집어 들었다. 라이가 좋지 않아서 퍼트하듯 꺼내야 했기 때문이다. 다소 강렬하게 굴러간 공은 홀과 2m 거리에 멈추었다.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퍼터로 굴린 공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버디 추가.
그는 13번홀(파5)부터 18번홀(파4)까지 6홀 연속 파 행진으로 대회를 마쳤다.
모리카와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276.4야드(252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92.86%, 그린 적중률은 72.22%로 뛰어난 샷감을 자랑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1.841이다.
2019년 프로로 전향한 모리카와는 바라쿠다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통산 4승(메이저 1승)을 기록했다. 최근 트로피를 들어 올리다 뚜껑을 날려 보낸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만이다.
모리카와는 2018~2019시즌 PGA투어 아놀드 파머 어워드(신인상) 후보였다. 당시에는 경쟁자였던 임성재가 신인상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 72타,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28위로 밀려났다.
WGC 그랜드 슬램을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1언더파 71타에 그치며 12언더파 276타 공동 6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최근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해 두 번의 수술을 마친 우즈를 향한 선수들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 대회장은 붉은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의 물결이었다. 이는 우즈가 최종 4라운드마다 즐겨 입는 복장이다.
매킬로이와 호블란드, 토니 피나우, 패트릭 리드, 데이비드 립스키,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카를로스 오르티즈(멕시코), 교포 이민우,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세바스티앙 뮤뇨즈(콜롬비아), 욘 람(스페인), 토미 플리트우드(영국) 등이 우즈처럼 옷을 입고 그의 쾌유를 빌었다.
우즈 재단은 최근 "두 번째 수술을 잘 끝냈고, 기분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