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애플 성장주 올인했는데"... 글로벌 변동성 장에 서학개미 '패닉'

2021-03-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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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술주를 집중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진 것이 이유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테슬라, 애플 등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종목의 주가 급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91포인트(0.56%) 상승한 13192.34에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내리며 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주간으로 보면 4.9% 하락했다. 증시 하락은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 때문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9.8베이시스포인트(bp) 내린 1.427%를 기록했다. 전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년 만에 처음으로 연 1.5% 선을 넘어서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금리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인플레이션은 증시 전반에 악재이지만 성장주에는 더 큰 악재로 작용한다. 성장주는 현재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실적을 기대하고 매수하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미래의 화폐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매력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주식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월 한달간 19% 넘게 하락했다. 지난 26일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만 총 9조8669억원을 순매수했다. 뒤이어 애플(3조7663억원), 아마존(1조7732억원), 엔비디아(1조2010억원), 마이크로소프트(1조1098억원)가 상위 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부터 알파벳까지 모두 미국 기술주가 차지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증시에 악재지만, 기술주엔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간 애플은 9.6% 하락했고 아마존(-7.48%), 마이크로소프트 (-3.03%)가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비트코인 채굴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10.62%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국채 상승으로 인한 나스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걱정이 크다"며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은 좋은 인플레지만 비용 인플레는 기업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고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수준) 기술주뿐만 아니라 경제재개 관련 가치주군까지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3월 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표 기술주의 중장기 비전은 여전히 유효하나, 팬데믹 이후 높은 상승률을 보인 만큼, 단기 탄력은 소진될 것"이라며 "시장금리의 절대적 레벨이 높아진 만큼, 현재 실적 기반이 취약한 종목의 경우 주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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