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게임스톱 주가 또 폭등... '공매도 vs 개미' 2라운드 열리나

2021-02-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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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주가 또 두배 올라, 월스트리트베츠가 투자 독려

게임스톱 CFO 사임 발표... 디지털화 가속에 기대감 높아졌다 지적도

[그래픽=우한재 기자, whj@ajunews.com]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두 배 이상 올랐다. 앞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의 전쟁터가 됐던 게임스톱에서 두 세력간의 대결이 다시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 대비 103.94%(46.74달러·약 5만1700원) 오른 91.71달러(약 10만1600원)로 장을 마감했다.
게임스톱 주가가 100% 이상 폭등한 것은 지난달 27일 미국 개인투자자가 유발한 ‘숏 스퀴즈’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16일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거듭하는 중이었다. 숏 스퀴즈란 주가가 오를 때 공매도 등 숏 매도 위주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커버하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당시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게임스톱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판 후 낮은 가격으로 주식 구매 대금을 갚는 공매도 제도가 불합리한 제도로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는 이번 게임스톱 주가 재폭등 현상의 주인공으로 또다시 개인투자자를 지목했다. 포천은 이날 "월스트리트베츠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베츠는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주도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내 토론방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베츠에는 게임스톱 주가 폭등과 동시에 “애플을 팔고 게임스톱을 더 사자”, “월가와 개인투자자 전쟁이 게임스톱에서 다시 열렸다”, “다음 라운드가 열린 것을 환영한다” 등 게임스톱 투자를 독려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포천은 “개인투자자가 이 숏 스퀴즈 시기를 1월 말로 선택한 이유는 많은 사람이 게임스톱 관련 풋·콜 옵션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 옵션은 월말에 만료되는 경우가 많아 주가에 변동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은 짧은 달이라 옵션에 영향을 주는 날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월스트리트베츠는 이점을 잘 알고 재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풋‧콜 옵션이란 일정 기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옵션은 주가 상승이나 하락 여부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갈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이번 주 금요일에 만료되는 게임스톱 콜 옵션 대부분은 50~60달러(약 5만5000~6만6000원) 사이다. 헨리 슈바츠 CBOE 책임자는 “목표 주가에 못 미친 사람은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주가 폭등을 게임스톱이 재도약에 나서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한 매체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게임스톱 주가 재폭등을 두고 “폭등의 정확한 이유를 찾아낼 수 없다. 전문가는 최고 경영진 재편성을 이유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게임스톱 대주주인 라이언 코헨 추이 창업자는 이날 본인 SNS에 개구리 이모티콘이 있는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콘 사진을 공유했다. 미국 투자사 웨드부시세큐리티에 근무하는 마이클 패처 분석가는 “아이스크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좋은 신호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짐 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달 26일 사임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셉 펠드만 텔시 어드바이서리 그룹 분석가는 “게임스톱 CFO가 사임을 발표했다. 이것은 코헨이 게임스톱 사업 전반을 디지털 전환하고 변화를 가져오는 좋은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게임스톱 사태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주주들의 게임스톱 주식 보유 금액은 약 5억4000만 달러(약 6000억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의 주식 보유 금액인 약 1억4000만 달러(약 1500억원)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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