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올해 첫 산란농장 AI 발생…야생조류도 잇단 확진

2021-02-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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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춘천·영월·철원 등 41건 확인

농장과 철새도래지 방역활동 강화

강원도 내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 현황. [자료=강원도]


강원도가 계속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원주 귀래면에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올해 들어 첫 산란·가금농장 AI 사례다.
17만 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은 일부 닭과 오리에서 AI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도에 신고했다. 간이 진단검사 결과 이상 증상을 보였던 24마리 중 9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에선 앞서 35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닭·오리 등 2만8714마리를 살처분하고 달걀 등 가금산물을 폐기했다.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출입 통제 등 방역 조치도 취했다. 농장 7곳과 차량 11대 등 관련 시설에 대한 방역도 마쳤다.

당국은 기러기·거위 50수 이상을 키우는 농가 9곳에서도 소독과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5일엔 철원군 동송읍 토교저수지를 오가는 야생조류에서 H5N8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폐사체에서 AI를 발견한 사례도 잇따른다. 지난 1월 19일 춘천 북한강에 있는 왜가리에서, 21일 호저면 원주천 중대백로와 춘천 학곡천 흰뺨검둥오리, 28일 영월 송한천 흰뺨검둥오리, 29일 원주 지정면 도오개소류지 쇠오리에서 H5N8 고병원성 AI가 나왔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3일까지 철원 양지리·한탄강·토교저수지·동막리·남대천·산명호·와수천에 있는 쇠기러기·물닭·수리부엉이·청둥오리, 춘천 소양강 왜가리에서 같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철원 토교저수지와 고성 송지호에서 죽은 채 발견한 쇠기러기 12마리를 검사 중이다.

올해 강원 지역 야생조류 검출 건수는 △원주 4건 △춘천 3건 △영월 1건 △철원 29건 등 모두 41건에 달한다.

도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고병원성 AI 발생지에 대한 방역 조치를 논의했다. 대규모 가금농장에는 전담관제를 도입하고, 4단계 소독을 지시·점검하기로 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차량은 가금농장 진입을 금지하고, 가용 방역자원을 모두 동원해 철새도래지 예찰·소독 등 예방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홍원우 강원도 조류질병팀 주무관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농장 관계자는 물론 시민들도 조류 접촉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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