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홍콩 정부 재정예산안 캡처]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 주가가 이날 장중 10% 넘게 급락했다. 이는 2015년 증시 버블 붕괴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홍콩 당국이 인화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이날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이 2021~2022회계연도 재정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인화세를 0.1%에서 0.13%로 0.03% 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과 국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인화세율 조정 법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폴 찬 재무장관은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 1200억 홍콩달러 이상의 추가 재정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인화세율 인상으로 늘어난 세수는 재정지출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화세수는 총 332억 홍콩달러(약 4조7615억원)였다.
킹스톤 린 캔필드증권 매니징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인화세가 인상되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인화세 인상으로 시장은 매우 잘 움직이고 있고, 정부에 더 많은 세수를 가져다줄 것이지만, 거래소는 거래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관련 소식에 항셍지수는 3만 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오후 2시 25분(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3.13% 하락한 2만968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