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시장 동향]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 제고···철강업계 올해 반등 확신

2021-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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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 급락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최대 철강제품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국내 철강사의 위상이 제고된 덕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지난해 말 7만원, 지난달 8만원, 이달 10만원으로 인상했고, 다음달에도 5만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달과 이달 각각 10만원씩 올렸고, 다음달에도 5만원을 인상할 예정이다. 

결국 지난해 톤당 60만원 후반이었던 열연강판 가격은 80만원 후반에서 90만원 수준까지 치솟게 됐다. 

철강업계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철 생산 감축 정책 때문이다. 지난해 말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T)는 올해 철강 생산 감소를 포함한 탄소감축 정책을 발표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철강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결국 연간 3000만톤의 철을 순수출했던 중국이 순수입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철강 생산의 가장 큰 축이었던 중국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입지와 위상이 제고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시황 개선에 힘입어 포스코의 올해 1·2분기에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8.26% 증가한 9750억원이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7.75%증가한 1조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제철도 지난해 1분기 297억원 손실을 냈으나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철강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과 큰 차이다. 세계철강협회와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한국의 조강 생산량은 6071만톤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연간 조강 생산량이 7000만톤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6860만톤) 이후 4년 만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 공급 과잉 규모가 6억600만톤으로 전년의 5억1900만톤보다 늘어났다고 봤다. 다만 올해는 세계 경제 회복세와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철강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 대비 4.1% 증가한 17억9500만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로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현지 철강사들의 생산 확대가 주춤한 상황이라 공급과잉 문제가 상당 부문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매우 흐름이 좋다"며 "올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열연공장에서 금빛 열연강판을 제조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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