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 "현재의 토스증권은 버전1… 주린이들과 버전2·3 만들어갈 것"

202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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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12년만에 새로 출범하는 증권사… MZ세대에 큰 인기

"주린이 맞춤 'TICS'로 쉬운 투자문화 창출... 업계표준 목표로"

"투자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 주린이 투자 대중화 이끌 것"

 

 

지난 19일 박재민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증권에서 토스 MT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꼭 필요한 기능 하나만 남긴다.'
토스증권 사내엔 비슷한 'Product principle(제품 원칙)'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토스증권의 '어려운 건 쉽게 전달하고, 최대한 본연의 기능만 남긴다'는 출범 목표와 잘 어울리는 문구였다. 신규 증권사가 없었던 증권업계에 12년 만에 등장한 토스증권. 사전신청에만 50만 가까운 인원이 몰리며 유례없는 인기로 업계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는 전혀 다른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약속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부응하듯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초보자)'에게 '세상에 없던 MTS'란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다음 달 10일 전체 이용자에게 공개되는 토스증권, 이에 아주경제는 박재민 대표를 만나 그간 토스증권 출범에 대한 소회와 각오를 들어봤다.
 
현재 토스증권은 버전1​··· 앞으로 버전2, 버전3으로 발전할 것
토스증권은 지난 15일부터 사전신청자 1000명을 시작으로 MTS를 오픈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사용자를 확대해 이용자를 3만명 이상으로 늘렸고 내달 10일 전체 이용자에게 MTS 서비스를 공개한다. 현재 토스증권은 사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버그 등 개선사항을 고쳐가고 있다. 박재민 대표는 "SNS 등을 통해서 관련 피드백이 많이 오고 있다"며 "오래 준비한 만큼 안정적인 시스템을 위해서 사전이용서비스를 통해 오류나, 개선할 것들을 적극적으로 손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간편함을 앞세워 밀레니얼세대의 호응을 받고 있다. 매수·매도 시스템을 간단히 해 클릭 몇 번이면 바로 주식 매수가 가능하다. 또 기존 MTS와 다르게 토스증권은 빠른 계좌개설을 자랑했다. 이미 연결된 은행계좌를 통해 '1원 전송 내역'을 확인하면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이전엔 없던 MTS'란 평가에 대해서 "현재의 토스증권은 버전1에 불과하다"며 "메인 이용자 타깃인 밀레니얼세대 주린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토스증권 역시 버전2, 버전3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린이 맞춤 'TICS'로 쉬운 투자문화 창출
박 대표는 주식투자를 처음 하는 주린이들을 위해 MTS 자체를 다르게 해석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MTS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모바일로 옮겨놓았다면, 토스증권은 복잡한 것은 모두 빼버리고 주린이들이 이해할 만한 UI와 UX를 구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검색'이란 특성을 십분 활용해서 직관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우깡'을 검색하면 '농심'이 나오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설계를 했다. 거기에 '토스 투자 카테고리 스탠더드(TICS)'를 만들어 토스만의 새로운 산업분류 기준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정확한 기업이름을 알지 못해도 투자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기업에 대해서도 최대한 쉽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댔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공시를 전담하는 데이터팀도 따로 있고, 기업 공시를 선별해 배당, 실적 등 중요한 내용은 앱 알림으로 전달한다"며 "매물 출회량이나, 봉차트 등 주린이들이 어려워하는 내용에 대한 데이터는 과감하게 빼버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봉차트는 물론 특정 종목에 대해 어느 증권사가 얼마나 많이 거래했는지를 보여주는 '회원사별 현황'도 볼 수 없다.

박 대표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주식투자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새로운 고객경험을 앞세워 업계표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일 박재민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증권에서 토스 MT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수익 모델에 대한 걱정... 알고는 있지만 기우라고 생각

박 대표는 "토스뱅크 출범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수익 모델에 대한 질문"이라며 "많이 듣긴 했지만 조직 내에선 수익 모델에 대해서 큰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의 주수익원은 ‘수수료’다. 우선 국내주식으로 시작한 뒤 해외주식이나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그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지만, 토스증권은 차별화된 MTS를 제공하고 수수료 수익을 얻을 것"이라며 "이후 간접투자, 로보어드바이저 등으로 서비스 다변화도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서비스와,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고, 내년엔 로보어드바이저 등 자산관리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그는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사들처럼 따로 영업점이 없어 고정비는 크게 들지 않는다"며 "대형사들보다 조직구성원이 적고, 사업구조도 간결해 크게 들어가는 돈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자료=토스증권]

 
쿠팡시절의 커머스 경험이 증권에도 큰 도움

박 대표는 삼일 PwC 컨설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쿠팡의 마켓플레이스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증권사 경험이 전무한 박 대표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박 대표는 "오히려 고객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금융(IB), 자기매매(PI) 등은 현재 토스증권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우린 리테일에 주력하는 증권사로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앞장선다"고 강조했다. 이어 "쿠팡 시절엔 구매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했다면, 토스증권에서는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증권맨 출신이 아니라서 주린이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게 많다"며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 출신 이사님들에게 조언도 듣고, 함께 논의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출범으로 시너지 기대... 금융 슈퍼앱될 것
박 대표는 올해 하반기 출범하는 토스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토스에서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원앱 구동으로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모두 토스에서 구동될 전망으로, 엄청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1800만 이용자를 확보한 금융핀테크앱인 동시에, 모든 니즈를 원앱에서 해소할 수 있어 독보적인 금융 슈퍼앱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토스증권만의 장점이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여러 회원들이 송금, 보험 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토스증권은 이런 토스DNA를 가지고 있어 빠른 서비스 개선과 피드백 민감도를 가지고 있다"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기업들은 많지만, 금융앱 자체의 플랫폼 매력은 토스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건전한 투자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최종 목표
박 대표는 토스 증권 출범 소회를 묻는 말에 "토스에 합류한 이후 토스증권을 가장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2년 반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저는 물론 조직의 역량을 쏟아낸 프로젝트로 세상에 출시되고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정말 벅찬 감정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토스증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투자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토스증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어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투자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 투자의 대중화까지 만들 수 있는 토스증권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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