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 급증세에 우려를 나타내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동성 위기로 존폐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이 낫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어선 가계대출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부분은 결국 자기 능력범위 내에서 받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DSR을 좀 더 넓히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며 이달 말, 다음달 초에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현재 금융사별로 운영하는 DSR 관리 방식을 단계적으로 차주 단위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P플랜(단기법정관리)을 준비 중인 쌍용자동차와 관련해 은 위원장은 추가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쌍용차가 시장에서 퇴출돼야 하는 기업이냐, 정상화를 위해 추가 지원을 해야 하느냐'는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는) 채권단 대표가 아니다"라면서도 "고용 문제도 있는 만큼 괜찮다면 살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업체 지원보다) 쌍용차 지원을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다면, 쌍용차 지원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은행권에 올해 상반기까지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라고 권고한 데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며 종료 또는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로) 소액주주의 배당손실은 괜찮나'라고 묻자,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특수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달라"며 "그 돈은 은행이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배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이 회복돼 은행 건전성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정상으로 돌아가겠지만, 현 상황이 계속되면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