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횡령·배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구속 갈림길..."미안하다"

2021-02-17 15:23
  • 글자크기 설정

회삿돈 빼돌려 비자금 조성했다는 의혹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최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검은색 겨울 점퍼에 갈색 목도리를 두르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입구가 아닌 다른 입구를 통해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약 3시간 심사를 마치고 오후 1시 38분께 법정을 나섰다. '혐의 부인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미안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장심사에서) 어떤 점 소명했나', '재판부가 주로 물어봤는가'라는 질문엔 "고맙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비자금을 조성했나', '수사 과정에서 어떤 주장할 건가' 등에는 "감사하다"라고 답하고 법원 밖으로 나섰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최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회장은 2000~2015년 SKC 회장과 2016년부터 SK네트웍스 회장으로 근무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이 받는 횡령·배임 의혹 금액은 1000억원을 넘는다.

검찰은 최 회장이 개인 사업체에 무담보로 회삿돈을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 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200억원대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이후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했다가 반부패수사1부로 다시 맡겼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SKC본사·SK텔레시스·최 회장 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SKC·SK텔레시스 전직 고위 재무담당자 등 회사 임직원들을 여러 차례 소환해 최 회장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를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달 7일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검찰은 최 회장이 FIU가 포착한 규모보다 큰 피해를 회사에 준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본인 소유나 다름없는 골프장 운영업체에 무담보로 155억원의 자금을 빌려주고 상환받지 않은 의혹 등도 나왔다. 또 최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이 해외로 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 형이자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 차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