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만 넘었지만…日銀"ETF 계속 산다…경기하방 우려"

2021-02-16 15:08
  • 글자크기 설정
일본 주식시장이 버블 시대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여전히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16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있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구로다 총재는 현재 주식시장이 과열됐는 지 여부는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에 가까워질 때까지 ETF 매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을 둘러싼 낙관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경제 하락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닛케이평균지수가 3만 엔대를 넘어선 것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기업 수익과 경제 향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의 이런 발언은 일본 내에서도 다소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BOJ는 지난해 말 이미 일본 증시의 가장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는 본연의 위치를 망각한 채 금융시장 지탱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기관의 입김이 지나치게 큰 영향력이 큰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이 경기 회복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도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199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만 선을 넘어섰다. 16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닛케이평균지수는 한때 500엔 넘게 상승하면서 강력한 오름세를 보여줬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주식 외에도 구리와 원유 등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외환 시장에서는 엔화의 하락세가 강화하는 등 위험 선호 현상이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열에 대한 지적은 꾸준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 유입은 줄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엔화 약세는 도요타 등 일본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기업에는 호재다. 골드만삭스는 엔화 가치가 당분간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가 미국 실질 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질 금리가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의 3개월 전망치를 103엔에서 106엔으로, 6개월 전망치를 102엔에서 103엔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처럼 빠르게 자산이 상승할 경우 조정이 발생할 위험이 있지만, 유동성 장세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우선 매입을 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