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15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 '서울시장, 당신의 선택은?'을 주제로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모두발언에 나선 우상호 예비후보는 '서민을 생각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박영선 예비후보는 '서울시 대전환, 21분 도시'를 화두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양극화와 불평등은 더 심해졌다. 재난과 위기는 어려운 사람에게 더 아프게 다가온다"며 "100년 전 마차에서 자동차로 변화하던 그 시절에도 마차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더 아팠고, 도시는 자동차를 위한 도로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는 사람 중심의 도시가 돼야한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서울시 대전환' 21분 도시,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공통질문은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였다. 박 후보는 '화끈한 무이자 대출'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민생 안정과 무주택자를 위한 주거 안정을 약속했다. 우 후보는 교통과 교육에서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시작된다며 이를 해결해야한다고 짚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에게 임대료 부담은 아직도 매우 무거운 짐이다"며 "내가 시장이 되면 소상공인을 위한 화끈한 무이자 대출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무이자 대출'은 서울신용보증기금을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의 자금을 활용한 방식이다. 이자는 서울시가 내고, 소상공인은 3년 후에 원금만 갚으면 된다.
또 박 후보는 무주택자 청년을 위한 주거 안정 대책도 소개했다. 청년들에게 출발 자금 5000만원을 '소상공인 무이자 대출'과 같은 방법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19~29세 사이 청년 가운데 단 한 번만, 자신이 필요할 때 사용 가능하다"며 "30~40대 사이에 원금만 갚은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먼저 교통 인프라부터 고치겠다. 강북지역에 계획돼 있는 경전철 노선들이 많다. 조기에 착공해서 강북지역의 교통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하철 1호선 지하화를 공약했다. 많은 구(區)가 철도의 지상화 때문에 발전이 잘 안되고 있다"며 "이를 지하화하면 그 위에 공원, 공공주택,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 후보는 교육격차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북에 사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 혁신도 이뤄보겠다"며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강북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를 과감하게 제거해야한다. 이것이 강남과 강북, 서울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주거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공공주택 보급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방법과 규모에 있어서는 차이가 났다.
우 후보는 16만 호 공공주택 보급방안을 내놨다. 그는 "10년간 살 수 있는 임대주택, 20년간 살 수 있는 전세주택, 30년간 살 수 있는 자가주택 등 총 16만 호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주택의 대량보급만이 집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이 자기 집에서 살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5년 안에 공공주택 30만 호를 짓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토지 임대부 방식으로 국유지와 시유지에 평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를 지으면 5년 안에 공공주택 30만 호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땅이 어딨냐는 반문이 나오는데, 30년 이상이 된 공공임대주택단지와 용산 등 서울에는 버려지고 숨겨진 땅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장 여권 주자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국민 참여 방식으로 치런지는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권리당원 득표 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적용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가려진다. 투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3월 1일 저녁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