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생존법①] 매출 효자로 떠오른 ‘사이드 메뉴’ 잡아라

2021-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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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굽는 카페·멘보샤 튀기는 치킨집

외식업체들, 사이드 메뉴 키우기 나서

이디야 '스퀘어 피자 2종', 노브랜드버거 '상하이 핑거 포크', 맥도날드 '맥카페', 제너시스BBQ '통새우 멘보샤'.[사진=이디야커피, 신세계푸드, 맥도날드, 제너시스BBQ]


구색용으로 여겨졌던 사이드 메뉴가 메인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외식 브랜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외식업체들은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사이드 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베이커리 및 디저트 제품 판매량은 지난 5년간 122%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는 2019년 ‘떠먹는 티라미수’, ‘대만식 샌드위치’ 등을 시작으로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출시한 ‘이디야 호떡2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전국을 호세권(호떡+역세권)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올해 1월에는 ‘스퀘어 피자 2종’과 ‘마카롱 플러스’ 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카페식(食) 트렌드 확산과 배달 주문을 통해 베이커리 디저트를 찾는 고객이 증가했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음료와 어울리는 메뉴 품목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의 사이드 메뉴 매출 비중도 높아졌다.

노브랜드버거의 1월 매장별 매출 중 감자튀김을 제외한 사이드 메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로 1년 전에 비해 5.1%p 증가했다.

사이드 메뉴 중 인기 1위는 바삭하게 튀겨낸 돼지고기에 특제 향신료를 넣은 ‘상하이 핑거 포크’다. 이어 모짜렐라 치즈와 단맛을 살린 ‘인절미 치즈볼’이 2위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고객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요구가 늘고 있다”며 “차별화한 사이드 메뉴를 개발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최근 커피 브랜드 ‘맥카페’의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했다.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 원두의 투입량을 1잔당 평균 14% 늘렸다. 원두의 풍미를 살리고, 맛과 향을 더욱 풍성한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맥카페의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도 바꿨다. 종이컵은 크라프트지 느낌의 컵과 따뜻하고 밝은 금색의 슬리브로 변경했다. 아이스컵은 인쇄 없이 투명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도미노피자는 디저트 사이드 메뉴로 ‘도미노 우유듬뿍크림 롤케이크’를 출시했다.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와 협업한 제품이다. 카스텔라에 우유와 국내산 유크림이 들어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제너시스BBQ는 최근 ‘통새우 멘보샤’를 출시하며 사이드 메뉴 강화에 나섰다. 식빵 사이에 새우로 만든 속을 넣고 튀기는 중국의 대표 음식 ‘멘보샤’에 통새우살을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이 늘고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사이드 메뉴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사이드 메뉴 수요를 겨냥해 차별화된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외식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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