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春節, 음력설)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전통 명절이다. 한해 동안 열심히 일한 중국인들은 춘제 연휴 기간엔 고향이 아무리 멀어도 귀향길에 오른다. 춘제를 가족들과 단란히 모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춘제 연휴 전후로 약 40일간 중국에서는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인구 대이동'이 벌어진다.
하지만 올해 춘제는 달랐다. 인구 이동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각 지방정부에서 '현지에서 설 쇠기' 운동을 제창했다. 중국인들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면서 고향에 가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구이저우성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현지 슈퍼마켓을 방문해 설맞이 용품의 공급, 판매, 물가 수준을 점검하고 현지 지방정부에 주민들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중국 각 지방정부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시장 공급과 물가 안정 등 방면에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예를 들면, 베이징은 연휴기간 공원 무료 개방, 문화소비용디지털 쿠폰·빙설 스포츠 체험 쿠폰 발급, 온라인 문화공연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이주 노동자들이 집중된 저장성과 광둥성 등 지방정부는 이들을 위한 훙바오(세뱃돈)과 보조금 지급, 휴대폰 통화요금 할인, 데이터 지급 등 행사를 열기도 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이처럼 중국인의 명절을 쇠는 방식의 변화는 사회거버넌스의 발전을 반영하다고 소개했다.
지난 1년 동안의 코로나19 시련을 겪은 중국의 사회거버넌스 능력이 문명화하면서 뚜렷히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 모임을 향한 중국인들의 기대와 국가의 방역 수요가 충돌했을 때 사회거버넌스가 보여준 성숙함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CMG는 보도했다. 특히 중국인이 보여준 책임감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