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지진] 신칸센 복구 열흘 예상…"'6강' 여진·쓰나미 대비해야"

2021-02-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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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조사위 "향후 일주일간 '진도 6강' 여진 있을 수도"

"동일본 대지진 여진 포함 지역 강진·쓰나미 가능성 대비"

일본 북부 미야기현 센다이의 한 묘소 입구 석등들이 14일 강진으로 인해 무너져 내려 길 위에 나뒹굴고 있다. 전날 밤 인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는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이 일대 주민 150여 명이 부상했다.[사진=교도·연합뉴스]



‘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을 앞두고 일본 열도를 뒤흔든 규모 7.3의 지진 여파가 15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일주일간 비슷한 규모의 여진과 지진해일(쓰나미) 가능성도 제기돼 일본 내 ‘지진 공포’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15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날 열린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를 인용해 향후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强)’ 정도의 지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 감지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의미한다.

진도 6강은 일본 진도 기준에서 진도 7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흔들림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이 없는 0부터 1~4, 5약(弱), 6약, 6강, 7 등 총 10단계로 진도의 강도를 표시한다.

6강은 사람이 실내에서 서 있을 수 없고,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수준의 진동이다. 또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거나 쓰러질 수 있다. 실외에선 타일이나 유리창이 파손돼 떨어질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 기준으로는 진도 10에 달한다.

13일 오후 11시 8분경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 일부 지역에서 최대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는데, 앞으로 일주일 동안 비슷한 규모의 지진과 흔들림이 다시 관측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위원회는 특히 이번 지진 발생지인 후쿠시마현 앞바다 이외 10년 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발생하는 범위에 포함되는 지역과 그 주변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쓰나미 대비 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서 이번 지진에 따른 쓰나미 발생 우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위원회 측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卷)시 이시노마키항에서 2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히리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만약 이번 지진이 좀 더 얕은 곳에서 일어나고, 규모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높은 쓰나미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면서 “연안 지역 거주 주민들은 쓰나미에 대한 대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위원회가 언급한 일대의 장기적인 지진 활동에 대해 “플레이트(지각판)의 경계와 내부 모두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고, 높은 쓰나미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일본 후쿠시마현 니혼마츠의 한 순환도로 일부가 전날 밤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밀려 내려온 흙더미에 묻혀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번 지진 여파로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방을 잇는 고속철도인 도호쿠 신칸센(新幹線) 운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철도회사 JR동일본은 앞서 지진 여파로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那須鹽原)시와 이와테(岩手)현 모리오카(盛岡)시 구간의 신칸센 운행을 중단했는데, 이런 상황이 열흘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JR동일본 측은 전력 공급용 가선을 지탱하는 전주가 지진의 영향으로 꺾이거나 철도를 떠받치는 고가다리 등이 손상됐다고 밝히면서 복구작업을 끝내고 운행을 재개하기까지 열흘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호쿠 신칸센과 연결된 아키타(秋田) 신칸센과 야마가타(山形) 신칸센 운행도 영향을 받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들 노선은 전날 전면 운행을 중단했다가, 이날에는 횟수를 줄여 운행한다.

NHK는 “많은 노선이 14일 저녁 운행을 재개했지만, 후쿠시마현의 니와사카(庭坂)역, 야마카타현의 요네자와(米沢) 역 구간은 15일에도 전일 운행 중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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