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창업 시대] 기술로 앞서는 농업혁신...이론과 현실 차이도 커

2021-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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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4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완공

아마존·이마트 등 민간에도서 스마트팜 사업 진출 속도전

ICT 융복합 한우·젖소 스마트팜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회사에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자신만의 농장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농작물의 생육 환경이 자동으로 조절돼 작물 생산량도 급증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농사 경험이 없어도 농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스마트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전국 4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완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8일 '2021년 농식품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추진계획에 따르면, 전국에서 4곳의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올해 안에 차례로 완공될 예정이다. 

혁신밸리 내 보육센터와 임대온실을 통해 스마트팜 전문 인력과 청년농이 집중적으로 육성된다. 또 생산성 향상 기술, 인공지능 기반 무인·자동화 기술 등 스마트팜 관련 연구개발(R&D)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플랫폼 역시 구축된다. 스마트팜 인공지능 경진대회 등을 통해 데이터 농업의 기반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R&D에 406억원을 쏟아붓는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합동으로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을 공고한 상태다. 대학을 비롯해 기업, 연구소, 생산자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올해 2개 분야에 48개 과제를 지원한다.

특히, 스마트팜 실증·고도화 분야의 경우, 2세대 스마트팜 모델의 확립 및 품목별 실증,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 고도화 등 모두 26개 과제에 189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차세대 융합·원천기술 분야와 관련, 생육정보의 자동계측, 환경·농작업·경영정보 등과의 통합 분석, 지능형 의사결정 모델 개발, 온실 그린에너지 이용기술 개발 등 모두 22개 신규과제에 216억3000만원이 지원된다.
 
민간 중심의 스마트팜도 '주목'

다음달 미국 유통기업의 아마존 동아시아팀이 충남 금산군을 방문한다. 인삼과 함께 금산군의 주요 작물로 알려진 깻잎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팜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금산군 농업기술센터측은 다음달 9~10일 1박2일로 아마존 팀과 현장 미팅에 나선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아마존팀은 금산군, 동아대, 에이넷테크놀로지와 함께 금산 깻잎 농가에 디지털 설비 구축 지원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날씨 △온도 △습도 △바람 등 다양한 생육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원격 작업도 가능해 고령화된 농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깻잎 생육과 관련, 축적된 데이터는 AI 시스템을 통해서 이상 기후 속에서도 최상의 환경을 조성할 뿐더러 깻잎 생산량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도 스마트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진 AgTech 신기술사업투자조합 1호'에 5억 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6.7%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한국판 아마존고'라고 불리는 AI 기반 기술을 보유한 '인터마인즈'에 앞서 투자한 상태다. 여기에 지속 가능한 식품 및 성분 옵셥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회사로 알려진 미국 벤슨 힐에도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민간에서 스마트팜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관련 소비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더라도 오는 2022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약 45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시장 규모는 4조원 가량으로 전망됐다.
 
기술 혁신 바람에도 기존 농가는 '그림의 떡'

기술 혁신을 통한 농산업의 미래 모습이 되고 있는 스마트팜이지만, 여전히 농산업 전반에 정착하기에는 한계도 많다.

새로 정부 지원금을 받아 시작하는 예비 농업인의 경우에는 기존 방식보다는 스마트팜에 적합하다는 관련 업계의 조언이 뒤따른다. 오히려 전통적인 농업 노하우를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기존 농가다.

스마트팜 자체가 기존 고령화된 농가의 소득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기존 농가의 참여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한 농업 전문가는 "정부 지원이 일부 있다지만,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자발적인 투자에 나서는 농가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더구나 스마트 기술 등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경우에는 아예 스마트팜을 고려하지 않다보니, 확산 속도가 더뎌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스마트팜을 접목할 수 있는 작물이나 분야 역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산업 분야나 작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도 좋지만, 스마트팜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와 농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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