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블링컨과 첫 통화 "비핵화 공조·한미일 협력"

2021-02-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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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빨리 고위급 협의 개최키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이 지난 8일 취임 이후 블링컨 장관과 소통한 것은 처음이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외교장관은 통화에서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공동의 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2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첫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양측 장관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되도록 서둘러서 외교장관 회담을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일 협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에서 "현재 존재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과의 관계뿐 아니라 동맹국 간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일) 협력을 심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한일관계 경색 상황을 방관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의 도전에 대한 협력에 새롭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등 다른 분야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갈등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최신 보고서에서 한일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해 한미일 3국의 정책 조율을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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