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뭐하니]① 코로나19로 놓친 2020년 신작, 안방극장서 '정주행'

2021-02-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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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개봉작[사진=각 영화 포스터]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민족 대명절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지침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부모님도, 친지도 찾아뵙지 못한 채 연휴를 보내야 하는 낯선 상황,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고 싶다"고 칭얼대는 소리는 마음을 더 괴롭게 한다. 이래저래 커져만 가는 우울함을 달랠 방법 어디 없을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방역 지침을 따르는 극장 나들이부터 안방극장, OTT 등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영화'로 우울함을 날릴 수 있다. 연휴를 더욱 알차게 만들어 줄 영화들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설 연휴를 맞아 안방극장에는 지난해 빛을 보지 못한 2020년 영화들이 줄지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오케이 마담' '강철비2' '#살아있다 '남산의 부장들' 등 지난해 극장에서 상영된 신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 안방극장을 찾는 신작 영화들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에는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선전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오후 8시 30분 JTBC에서는 영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이 방송된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 지난해 8월, 코로나19를 뚫고 개봉해 총 누적관객수 122만8685명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비행기 납치극을 소재로 액션, 첩보, 그리고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던 작품.

영화 '몽타주'로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엄정화가 '미쓰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액션 코미디 장르로 스크린에 돌아와 화제를 모았다. 엄정화는 차진 손맛을 자랑하는 꽈배기 맛집 사장 이미영 역으로 배우 박성웅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국내서도 좋은 반응을 끌었지만, 대만을 비롯해 홍콩·마카오·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까지 해외 8개국에 선판매되며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바. 지난해 코로나19로 아쉽게 극장서 관람을 하지 못한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영화 '클로젯'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2월 개봉한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로운 소재와 신선한 이야기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클로젯'은 서양적인 소재인 '벽장'에서 시작되는 신선한 이야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쫄깃한 긴장감, 그리고 하정우, 김남길은 물론 아역 배우들까지 연기 구멍 없는 탄탄한 캐릭터 구성으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특히 독특한 미장센과 긴장감을 폭발시키는 음향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바. 안방극장에서도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후 8시 50분 tvN 방송.

지난해 6월, 코로나19 속 침체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도 안방극장에서 만난다. SBS에서 오후 10시 10분 방송하는 것.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베테랑' '사도' '버닝' '국가부도의 날' 등 시대와 장르 불문, 캐릭터에 일체된 연기를 보여줬던 유아인이 생존자 준우 역을, 영화 '형' '침묵' 박신혜가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으로 돌아왔다.

미국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스몰 비즈니스 레볼루션'을 연출, 제작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네일러의 각본을 원작으로 신예 감독 조일형이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지난해 9월 31개 언어의 자막과 5개 언어의 더빙으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며 2020년 미국 넷플릭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외국영화 TOP4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국내서는 총 누적 관객수 190만3992명을 기록했다.

영화 '살아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감독상을 수상하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3개 부문을 휩쓴 영화 '1917'(감독 샘 맨데스)도 설 연휴 안방극장에서 만난다.

'1917'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 지난해 2월 개봉해 전 세계 흥행수익 3억 5천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총 누적관객수는 87만8129명.

지난해 전 세계를 감동 시킨 '1917'은 샘 멘데스 감독, 로저 디킨스 촬영 감독을 비롯한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4개월간의 촬영 리허설을 거쳐 혁신적인 '원 컨티뉴어스 숏'(장면을 나누어 찍은 뒤 이어 붙여 한 장면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촬영 기법)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관객들에게 영화를 '체험'하게 만들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 했던 작품. JTBC에서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12일에는 명감독과 명배우의 재회가 돋보이는 영화 두 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 이후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오랜만에 재회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충식 작가가 쓴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됐고, 단행본은 한·일 양국에 발매돼 52만 부가 팔렸다.

개봉 당시 475만 관객을 동원했던 '남산의 부장들'은 뛰어난 영상미와 절제된 연출, 감탄을 자아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던바. 특히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연기한 이병헌의 연기는 압도적으로 평가 받는다. 감정을 절제해 연기하면서도 인물의 깊이감과 감정 연기를 여실히 전달해 그해 국내 영화 시상식을 휩쓸었다. MBN에서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사진=쇼박스 제공]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다시 만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도 설 연휴 첫날 볼 수 있다. 영화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 지난 2017년 개봉한 '강철비'의 속편이다.

지난해 여름 대작으로 불렸던 '강철비2: 정상회담'은 개봉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잠수함 액션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며 각양 각층의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신선한 스토리에 은유와 해학, 웃음까지 담아낸 연출과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시원한 잠수함 액션과 함께,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네 배우의 호연이 인상 깊은 작품이다. JTBC에서 오후 11시 방송된다.

13일에는 지난해 텐트폴 영화였던 두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월드 와이드 박스오피스 5천만 불(USD)을 돌파한 화제작 '반도'(감독 연상호)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로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에 이어 해외 190개국 선판매를 달성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탄탄한 설계를 거친 본 적 없는 세계관과 짜릿한 액션쾌감,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형성하며 올해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흥행 위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올여름 첫 번째 월드 와이드 개봉작이 된 '반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북미, 북유럽, 오세아니아까지 월드 와이드 박스오피스 5천만불(USD)을 돌파하며 전 세계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은바. JTBC에서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영화 '반도' [사진=NEW 제공]


지난해 추석 시즌을 겨냥해 개봉했던 코미디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는 설 연휴, 안방극장에서 오픈된다.

영화는 난생처음 떠난 외국 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 영화 '범죄와의 전쟁' '아수라' '강철비' '남산의 부장' 등 누아르 장르에서 활약해왔던 곽도원이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공무원으로 돌아온 곽도원은 여권도 핸드폰도 지갑도 모두 분실한 짠 내 나는 상황에서 현지 수사를 펼치며 전에 없던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의 금빛 연기 케미도 관객들의 기대를 더 한다.

또 실제 범죄 상황을 조작해 무죄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 '셋업 범죄'를 본격적으로 다뤄 눈길을 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셋업 범죄'를 장르 영화로 풀어내며 관객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하면서도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셋업 범죄'에 휘말린 '병수'가 필리핀 거대 범죄 조직을 상대로 펼치는 통쾌한 수사에 관객들은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MBN에서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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