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시장 강세] '연초효과'에 풍부한 유동성까지…"전형적인 강세장"

2021-02-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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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지속과 경제 정상화 기대로 인한 기업의 투자 재개 예상으로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회사채 시장에도 유입되고 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회사채 발행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7조436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4조1490억원보다 79.22% 증가했다. 지난해 1월 발행 규모(6조8052억원)보다는 9.27% 늘어난 규모다.
수요 예측 금액 역시 급증했다. 지난해 1월 3조3850억원 규모였던 회사채 수요 예측 금액은 올해 1월 3조7200억원으로 9.90% 늘었다. 수요 예측 참여 금액도 14조3660억원에서 28조49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 움직임이 늘면서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비금융사들이 지난달 발행한 ESG채권은 1조1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인 7700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은행 등 금융사의 관련 채권 발행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에는 비금융사의 채권 발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오일뱅크는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을 앞두고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310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채권 발행 규모를 4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회사채 발행 시장 강세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 2일 현대차가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 2조1000억원이, 1500억원 규모의 CJ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에는 8900억원이 몰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지난달 회사채 발행 시장이 더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은기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수요 예측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았다"며 "이로 인해 발행 스프레드가 더 낮아지면서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채권 관련 자금 유입 강도가 더 세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이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만 연구원은 "높은 유효 수요와 강세 입찰이 이어지며 의례적인 연초 강세 분위기를 이어나갔는데 월 초에는 상위 등급 위주의 수요 예측이 이뤄졌지만 후반에는 강세 발행에 자신감을 얻은 하위 등급의 발행도 줄을 이으면서 선순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하위 등급을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신용 스프레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2년내 최저 수준을 테스트하는 정도까지 강세가 연출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연초효과와 캐리(만기까지 채권 보유 시 얻는 이자 이익) 수요가 커진 점도 회사채 발행 시장 강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기관들의 자금 집행과 더불어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응한 캐리 추구 자금이 유입돼 크레딧 채권 시장 강세가 1월에도 지속됐다"며 "특히 회사채 발행 시장은 캐리피킹에 나선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초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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