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현지 매체 다중증권보에 따르면 이날까지 예비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166개 가운데 66.27%가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20개 상장사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늘어나고, 38개사가 50~10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체는 지난해 커촹반에서 전용설비제조업, 의약·바이오, 컴퓨터, 통신·전자 등 업종의 순익 증가 폭이 20%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어닝 시즌(깜짝 실적)'의 진정한 승자는 의약·바이오주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큰 주목을 받은 대표 바이오주 성샹바이오(聖湘生物, 688289)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성샹바이오가 발표한 예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이 전년 동비 6691.7% 증가했다. 둥방바이오, 즈장바이오의 지난해 순익 증가폭은 각각 1795.1%, 1705.1%로 2,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도 중국 기업들의 커촹반 상장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계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재하는 등 미국의 대중 압박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서다. 올해 들어서만 A주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 68개 가운데 20개 기업이 커촹반 상장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선전쯔광조명기술유한공사(이하 쯔광조명)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으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고 중국경제망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쯔광조명이 중국 장외주식 시장 신삼판(新三板, NEEQ)에서 상장 철회한 후 커촹반에 재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쯔광조명은 공업조명설비와 스마트조명시스템의 연구개발(R&D), 생산 등을 도맡아서 하는 조명기업으로, 설립 이래 매년 80%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최근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꼽혀온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과 상표권 소송에 휘말려 주목을 받고 있다.
쯔광조명은 이번 IPO를 통해 3714만2900주를 발행해 4억5600만 위안(약 792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조달한 자금 중 2억1200만 위안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생산라인에, 1억3000만 위안은 연구센터 증설에 활용한다.
앞서 중국 차세대 디스플레이업체로 손꼽히는 에버디스플레이도 커촹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에버디스플레이는 이번 IPO로 100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으로 제6세대 아몰레드(AMOLED) 생산라인 확충, 자금 유동성 확보 등에 쓴다고 했다.
지난 2019년 상하이거래소에서 공식 출범한 커촹반은 중국이 미래 경제 성장동력인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금 지원의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마련됐다. 처음 25개 상장사로 시작해 지난달 15일 기준 상장업체 수가 217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