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 기세가 무섭다. 중국이 프랑스의 화장품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프랑스 정부는 중국 수입화장품 규제 강화 대처 방안을 빠르게 마련했고, 업체들도 중국 현지화 전략 시도에 나섰다.
8일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에 따르면 프랑스미용기업연합회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은 프랑스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7위, 2019년 4위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실제 로레알, 랑콤, 입생로랑, 클라란스, 겔랑, 디올, 지방시, 샤넬, 시슬리, 아벤느 등 인지도 높은 프랑스 뷰티 업체들의 실적만 봐도 중국의 매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랑콤, 입생로랑, 비오템 등을 소유한 로레알그룹은 최근 몇 분기 연속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1, 2분기 로레알차이나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6.4%, 30%에 달했다.
겔랑, 디올, 지방시, 프레쉬 등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대형 뷰티 공룡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2020년 매출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판매 비중도 전년도 40%에서 45%로 늘었는데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의 중요도를 높이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클라란스는 지난해 9월 프랑스 이외 지역에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해외 연구개발(R&D)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클라란스는 약 500㎡ 규모의 R&D센터에서 신제품과 소비자 연구에 나설 것이며, 향후 현지 식물과 중약 성분을 제품 개발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목되는 점은 프랑스 뷰티 업계들이 향후 중국 시장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단 점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자국산 뷰티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입화장 품의 규제 강도를 높인 바 있다. 그런데도 프랑스 뷰티 제품의 중국시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은 프랑스 화장품제약국이 중국 시장 출시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앞서 프랑스미용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프랑스 일반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당국 규정에 따라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을 모두 허가 받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화장품 제조사가 자국에서 관련 자질을 인정받는다면, 중국행 제품들은 별도의 심사 없이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화장품은 샴푸, 보디워시, 블러셔, 마스카라, 향수 등 다양한 스킨케어, 색조 화장품이다.
이는 유럽연합(EU) 국가들 중 프랑스가 유일하게 중국 당국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제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프랑스 뷰티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더 편리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의 대 중국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최근 몇 년간 상위 3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