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적절치 못한 처신과 해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현실성 없는 생활비는 물론, 국회의원 시절 병가를 내고 스페인 가족여행을 다녀온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황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본청 506호)에서 열린다.
최 의원실이 황 후보자와 배우자·자녀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황 후보자가 병가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2017년 7월 20일 가족이 동시에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황 후보자는 2017년 3월에도 본회의에 불출석하고 미국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장 기간에 열린 본회의 2차례에 황 후보자는 모두 병가를 제출했다.
황 후보자 측은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휴가·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다.
또한 황 후보자가 2019년 월 생활비로 약 6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소득을 신고한 것을 두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3800만원이다. 아파트 월세·채무 상환금·보험료·기부금·예금 등을 제외하고 황 후보자와 배우자·자녀 등 세 가족의 한 해 지출액은 720만원, 월평균 60만원이다.
황 후보자 측은 “출판기념회 수입 등 의무적으로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소득이 있었다. 실제로 생활비를 아껴서 쓴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