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회사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소매유통기업 총 18개(장기등급 13개)사 가운데 이마트, 롯데쇼핑 호텔롯데, 호텔신라, 코리아세븐, 5개사(전체의 약 28%) 신용등급이 지난 한 해 동안 하향 조정됐다. 나신평은 '2021 나이스 인더스트리 아웃룩'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신용등급 강등 첫 주자는 이마트다. 나신평은 2020년 2월 이마트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조정됐다. 2019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뒤 6개월 동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실제 신용등급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나신평은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이익 창출력 악화, 온라인 및 전문점의 영업손실 지속 등으로 낮아진 영업 수익성이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상 창출자금 규모를 웃도는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과 호텔신라, 코리아세븐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은 각각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씩 내렸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지난해 말 단기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면세점 사업 관련 수요 기반이 위축돼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감안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코리아세븐에 대해서는 "편의점업계 내 상위 2개 기업과의 영업수익성 차이 확대,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 가맹점 확대 등에 따른 투자 지속으로 차입금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높다. 이동선 책임연구원은 "소매유통업계의 사업환경은 규제 강화, 경쟁 심화 등으로 대체로 저하 추세"라며 "지난해 부터 이어진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취업자 수 감소, 소득양극화 심화, 높은 가계 대출 부담 등으로 민간 소비 회복이 더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