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포항시민 무시하고 결국 사격 강행...“반대위,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

2021-02-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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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장기면민, 국방부장관·한미연합사령관 상여 메고 행진 후 화형식 거행

4일 포항 장기면 주민들이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저지하기 위해 국방부장관·한미연합사령관 문구가 적힌 상여를 메고 포항수성사격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제공]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가 4일 국방부의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강행을 반대하며 포항수성사격장 입구에서 항의집회를 벌였다.

이번 항의집회는 국방부가 지역주민들과 협의 없이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4일부터~3월 5일까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일방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열렸다.

이날 주민들은 사격훈련을 위한 아파치헬기가 상공에 나타나자 국방부장관·한미연합사령관 문구가 적힌 상여를 메고 ‘약속을 어기고 포항시민을 무시하는 국방부 장관은 사퇴하라’, ‘포항수성사격장 완전폐쇄’, ‘포항시민은 다른 나라 사람이냐’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포항수성사격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에 참석한 포항 장기주민들은 “국방부는 포항 주민의 항의와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56년간 참아온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진입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과 주민 간의 충돌이 시작됐으며, 행진을 저지하자 지역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일부 주민들은 억울함과 설움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장기면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사격훈련을 온몸으로 막기 위해 사격 타깃 안으로 진입했으나, 경찰에 저지당하고 강제 연행되기도 했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지역민들과 협의하려는 태도는커녕 권익위의 조정착수에도 동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지역민들의 고통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국방부의 행태에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며,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해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지금 즉시 중단하고 수성사격장을 완전 폐쇄할 때까지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병욱·김정재 국회의원, 김희수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집회에 참여해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수성사격장 완전폐쇄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주민들과 협의하고자 국방부 차관 등 관계관이 수차례 포항지역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대화를 시도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계획된 사격을 2차례에 걸쳐 연기하는 등 노력했으나 협의 자체가 어려워 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간 반대위는 국방부·주한미군사령부 탄원서 제출, 포항시·포항시의회,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 지속 면담 등 피해 호소, 수차례 항의집회, ‘포항수성사격장 폐쇄 국민권익위 고충민원 신청’ 등 포항수성사격장 폐쇄를 위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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